[뉴스핌=이은지 기자] 올해 증시가 지난해와 놀라울만큼 닮은 양상을 보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랠리 후에는 약세장이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안전하게 넘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다우지수는 연초부터 4월 말까지 거의 11%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8월 중순부터 16%나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4월에 정점을 찍었다가 8월까지 거의 18% 가까이 곤두박질 쳤다.
올해 다우지수는 6%, S&P500지수는 8% 이상, 나스닥은 13% 가량 올랐는데 이러한 추세는 최근 몇주 동안 변화를 보였다고 지난 11일자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경제지표의 혼조세, 최근 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 결과로 비롯된 유럽발 불확실성 확대 등이 그 이유로 풀이된다.
이에 몇몇 전문가들은 한여름의 약세장을 잘 넘길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LPL 파이낸셜의 존 캐널리 전략가는 2월 부터 이미 방어적인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술주와 산업주들에 집중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섹터별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문들은 에너지, 자재 관련 주들과 함께 대량 매각에서도 잘 견디는 경향이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또한 올해의 투자 환경이 일본 대지진과 태국의 홍수가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던 예년에 비해서는 낫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캐널리는 "주식시장에서 들어오고 싶다면 유틸리티, 텔레콤, 기초소비재 등을 고려해야할 것"이라며 현금이나 주택담보부채권을 보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코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크 루치니는 우량 대형주들에 대한 선호를 드러냈다.
그는 또 에너지, 헬스케어, 첨단기술주 등 여전히 저렴하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일부 골랐는데 최근 필립스66 서비스스테이션 사업부를 분사한 코노코필립스를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고르스키의 지휘아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트리플 A(AAA)' 등급 회사인 존슨&존슨(J&J)을 꼽았다.
기술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꼽았다. 루치니는 유틸리티와 텔레콤 등의 섹터는 피하라며 캐널리와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미국 경제가 나이지고 공화당 대선주사 경선이 마무리 된다면 산업주, 금융주 등이 올 여름 투자할만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베스포크 투자그룹의 폴 히키 공동 설립자는 "확실히 시장에 부담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나 2년전과 같은 15~20% 가까운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불확실성이 있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법에 대한 상원의 결정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행보를 들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공화당이 보다 유력한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주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지지할 것이 거의 확실한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은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의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 중 가장 약세장은 4월과 5월에 나타났다. 이후 6월부터 8월까지 약 5%가량 상승하며 가을 맞이 랠리를 준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히키는 특히 유럽의 채무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해외판매에 의존도가 높은 회사에는 집중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즉 금융주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꼭 금융주에 투자를 해야겠다면 다국적은행보다는 미국 국내 은행에 집중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특정 회사로는 폴라리스 인더스트리, VF, 언더 아머, 처치& 드와이트 등을 꼽았다.
그는 또한 지난 몇 주간 주가의 기술적인 향방을 고려해봤을 때 유틸리티, 에너지, 테크놀로지 등을 피해야할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투자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의 주필인 제프 허시는 랠리 후에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줄이라고 조언하면서, 7~10년물 정도의 중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허시는 새로운 상장지수펀드인 어드바이서 셰어스 액티브 베어 ETF(AdvisorShares Active Bear ETF)도 추천했는데 이는 올해들어 7%가까이 하락하다가 지난 3개월간 10%이상 뛰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주가가 올 여름 5~1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매수 신호를 감지하기 전까지 현금보유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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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