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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만 화려한 영종하늘도시의 '그늘'

기사입력 : 2012년05월08일 08:15

최종수정 : 2012년05월08일 09:22

[뉴스핌=송협 기자] "한마디로 말하면 유령도시라 표현하는게 맞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기반시설 조성도 백지화되거나 지지부진하다 보니 거래는 커녕 오히려 웃돈까지 얹어주며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어요" / 영종하늘도시 A공인 김윤정(가명)대표

개발초기만 하더라도 북적거렸던 영종하늘도시 부동산시장이 몇년이 지난 현재 확실히 가라앉았다.

한 때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던 이들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현재 개점휴업 현상이 증가되고 있는 반면 프리미엄을 노리고 분양에 나섰던 입주 예정자들의 '웃돈 프리미엄' 매물만이 산적해있다.

특히, 영종하늘도시는 오는 7월부터 8850여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에 나설 예정이지만 당초 계획됐던 기반시설 및 제3연륙교 개발, 여기에 주거단지의 필수요건인 교육, 편의시설 조성이 현재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영종신도시 인근 중개업소에서 만난 입주 예정자 박모(46세)씨는 "매립지에 덩그러니 건물만 솟아 있고 단지 주변에 편의시설은 커녕 아이들 교육시설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 사느니 차라리 웃돈을 얹어서라도 팔고 나가는게 손해를 덜 보는 것 같아 중개업소를 찾았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분양 당시만 하더라도 영종하늘도시에 입주하면 그 자체가 투자라고 떠들더니 정작 제3연륙교 건립도 안되고 입주가 바로 코 앞인데 기반시설도 조성되지 않은 이곳에서 누가 살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입주를 두달 정도 남짓 앞두고 있는 영종하늘도시는 하늘로 우뚝 솟은 주거 건물 외에 이렇다할 기반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직설적인 표현을 빌자면 황톳빛 매립지에 어색한 건물만이 듬성듬성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상업시설 없는 반쪽 아파트 단지

올해 영종하늘도시 입주물량은 총 9403가구로 이중 7월 입주 예정물량은 8800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체 물량 중 90%에 달하고 있지만 현재 영종하늘도시는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 이외 이렇다 할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주거지역의 필수적인 학교시설 부족현상 역시 입주예정자들의 입주의지를 꺾는데 한 몫 거들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A아파트 입주 예정자 K씨는 "입주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편의시설, 교통망은 그렇다쳐도 당장 아이들 학교문제가 가장 걱정된다"며"분양 당시 약속했던 청사진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수 없다"고 토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학교 개교 문제는 교육청에서 아파트 입주 규모를 감안해 지정하는 것"이라며 "현재 영종하늘도시는 늦어도 오는 9월까지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1곳이 개교할 예정이며 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아파트 입주 규모에 맞춰 학교를 건립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아파트 공급에 나섰던 민간건설사들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아파트 계약자들 대다수는 이 모든 책임이 건설사들 몫이라는 곱지않은 시선도 지배적이어서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D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죽을 맛이다"며 "지난 4월 단지 인근 1차 포장이 끝났지만 주변 외곽 조경도 안됐고 초등학교는 개교했는데 중학교 개교는 현재까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상업용지 분양이 안되고 있어 아파트 단지의 필수적 요건인 상업시설이 들어서질 않고 있고 설상가상 당초 예정됐던 밀라노 디자인시티 등의 백지화로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성토했다.

◆ 수분양자 속타는데...정부·지자체 '서로 네탓'

원론으로 돌아가서 현재 영종하늘도시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수분양자들이 속앓이를 하는데는 당초 예정됐던 제3연륙교 개발이 장기간 지지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청라지구와 연종신도시를 바로 잇는 제3연륙교 개발이 입주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데는 개발을 추진했던 국토부, 인천시, LH가 재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에따른 피해를 수분양자들이 떠안게 됐다고 주장한다.

제3연륙교 개발은 영종하늘도시 수분양자들에게는 대표적인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제3연륙교 개발이 완공될 경우 인근 민자 교량들의 통행료 손실 보상에 따른 부담감이 팽배한 정부와 지자체간 보상비 문제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교착상태에 이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3연륙교에 대해 현재 인천시와 꾸준히 협의중에 있고 사업이 전면 백지화 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영종신도시의 경우 신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 인천대교 등이 있어 교통량을 분석해 볼때 제3연륙교 개통이 절실하지 않다는게 국토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국 영종신도시를 잇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2개의 민자교량이 제3연륙교가 개통될 경우 교통량 분산에 따른 적자현상이 심화되고 이에따른 재정부담이 고스란히 정부 및 인천시 몫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데 촛점을 맞춘 대답이다.

한편, 지난 19대 총선 당시 제3연륙교 조기 건설, 영종지역 기반시설 조기 확충 등을 5대 중점 추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인천 중구, 동구, 옹진군)은 제3연륙교 개발 문제를 놓고 국토부 등과 협의를 진행중에 있지만 아직 속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총선에서 당선되자마자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인 제3연륙교 건설 문제를 놓고 국토부 관계자들과 연일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도"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입주예정자 김모(45세)씨는 "자신들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했던 제3연륙교가 민자 교량의 손실을 우려해 개발을 중단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이럴줄 알았다면 애시당초 분양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집값은 집값대로 떨어지고 이젠 웃돈까지 얹어서 매물을 내놔야 할 판인데 사업을 추진했던 정부와 지자체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면서 "제3연륙교 조기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박상은 의원도 말로만 떠들게 아니라 국토부에서 농성하는 지역민들의 억울함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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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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