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금융 위기를 세금과 긴축으로 메우려는 집권 여당의 움직임에 성난 유럽의 유권자들이 연이어 야당과 좌파 정당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주말 실시된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뿐만 아니라 앞서 있었던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의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6일(현지시각)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정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올랑드 후보는 기존 사르코지 정부가 합의했던 유로존 신재정협약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후 유로존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관계에 있어서 다소의 긴장이 나타날 수 있어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에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올랑드 후보의 진짜 색깔은 아직 알 수 없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유니크레디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퇴진과 올랑드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6월 17일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기 까진 올랑드 후보의 진정한 색깔(정책 기조)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 역시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대선과 같은 날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는 기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던 신민당과 사회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진보좌파연합(시리자)은 16.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51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리자는 기존 연정이 추진해 온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구제금융 조건의 재협상을 주장해왔으며, 창당 10여년 만에 국회 내 제 2당으로 도약에 성공했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선거 이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긴축정책이 지속된다면, 유럽은 산산조각날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불행과 실업, 가난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은 시장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 마저 구제금융 조건의 재협상을 요구할 경우 유로존 위기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주 실시됐던 영국의 지방선거 결과도 데이비드 케머런 총리의 연립정부에 타격을 줬다.
케머런 총리의 보수당은 31%,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은 16%의 지지를 받은 데 비해, 좌파 정당인 노동당은 38%의 지지율을 기록해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간의 경기침체와 긴축정책, 부자감세 등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불만이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역시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 역시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6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약 800여개 지자체 및 시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몬티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대규모 선거로, 이번 선거에서 몬티가 이끄는 집권당의 패배가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있는 자유국민당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내년 있을 총선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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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