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표가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를 나흘 앞두고 TV 토론회에 출연, 열띤 공방을 벌였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두 후보가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설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토론회는 각각 8개의 방송 채널과 6개의 라디오로 방영돼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12년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프랑스의 실업률과 성장률 향상을 위한 방안이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9.8% 정도로 독일의 6.8%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올랑드 후보는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면서 "프랑스와 달리 독일은 사회적 파트너를 위한 여지를 만든다는 것이 차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 대통령은 "줄곧 독일에 대해 비판만 하더니 갑자기 독일이 좋아 보이는 모양"이라며 올랑드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독일이 사회적 비용 충당을 위해 소비세를 인상하고 노조가 균형예산 원칙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올랑드 후보가 이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
각종 여론조사에서 올랑드 후보에 밀리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으로서는 결선 투표를 나흘 앞두고 올랑드 후보를 제칠 마지막 기회였던 만큼 공세의 수위가 매우 높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여론조사기관인 BVA는 올랑드 후보가 53.5%의 지지율을 기록해 46.5%를 기록한 사르코지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올랑드 후보는 유럽이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성장 둔화 때문에 재정위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 대통령은 부채와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 외에는 프랑스에 대안이 없다며 "성장도 좋지만 채무와 재정적자를 악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올랑드는 17개국에서 통용되는 유로본드를 발행해 화폐를 통합하고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들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르코지는 이러한 정책에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독일도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 부정적이다.
올랑드는 또한 6만 명의 교사를 채용하고 연간 100만 유로가 넘는 수입에 대해서는 7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은행을 소매와 투자 업무로 분할하는 것과 유럽연합(EU)의 신 재정협약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주장, 연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프랑스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우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과세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 개인과 기업들에 대한 법률을 개정하고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제품에 혜택을 주는 '유럽산 우선구매법(Buy European Act)'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솅겐조약을 개정해 불법이민을 제한하고 이민자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 및 장기 실직자가 구직을 포기할 경우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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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