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SPA 저력 과시..유니클로등 해외 브랜드에 손색없어
[뉴스핌=손희정 기자] 국산 패스트 패션(SPA)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고 있다.
유니클로(일본), 자라( 스페인), H&M(스웨덴)등 해외 SPA에 맞서 지난 2월 야심차게 출범한 토종 SPA '에잇 세컨즈'가 시장 최대 격전지라 할 수 있는 서울 명동, 강남등지에서 고객을 흡수, 활로를 확대중이다.
삼성가의 후계자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SPA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지난 2월 23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론칭한 후 70여일이 지났다.
해외 SPA브랜드와의 경쟁에서 국내 토종 SPA로 도전장을 던진 에잇세컨즈의 두 달 성적은 결론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잇세컨즈는 지난 4월 한달동안 총 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로수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명동점, 디큐브시티점, 타임스퀘어, 신촌 현대백화점 등 5개 매장에서 올린 매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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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북적이는 에잇세컨즈 명동점 내부. |
제일모직측은 에잇세컨즈 성장과 관련, "지난 3월과 4월 순차적으로 오픈한 다른 매장들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며 토종SPA의 자심감을 피력했다.
국내에서 SPA브랜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의 명동중앙점은 오픈 당일 하루 매출 사상 최고인 13억원을 기록했다. 또 오픈 기념 세일 기간 사흘 동안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에잇세컨즈 명동점은 오픈 후 3일간 4억 3000만원으로 유니클로 매출의 25% 정도에서 그쳤다.
에잇세컨즈의 첫 출발은 SPA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유니클로의 규모에 비해 부족한게 사실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력을 발휘중이다.
방문자수도 많아지고 인지도도 높아가면서 최근 에잇세컨즈는 유니클로와의 매출 격차를 눈에 띄게 좁혀가고 있다는 게 업계내 관측이다.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하루 방문객은 평일 7000명에서 주말 1만명 정도, 매출은 8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 선이다.
이에 반해 에잇세컨즈 명동점은 5000명에서 9000명 정도, 매출은 6000만원에서 주말 1억 1000만원을 기록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고려한다면 에잇세컨즈는 사실상 유니클로와 별 차이가 없다.
현 추세대로 유니클로를 추격한다면 삼성의 전방위적 경쟁력을 감안할 때 SPA시장에서 승산은 분명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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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명동중앙점. |
에잇세컨즈는 지난 2월 론칭 당시 올해와 2013년 두 해에 걸쳐 성공적 론칭을 통한 국내 시장 안정화 이후 2015년부터 글로벌 플레이어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론칭전후로 국내 최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그것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인 이서현 부사장이 이 프로젝트를 직접 지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SPA업계는 바짝 긴장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 패션산업의 비지니스화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에잇세컨즈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에잇세컨즈에 대한 소비자들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 주말 명동에서 만난 회사원 박지혜(34·대치동)씨는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소비자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은 게 사실"이라며 "에잇세컨즈가 처음 론칭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자주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지나(22·명륜동)씨는 "에잇세컨즈 론칭할 때 새로운 브랜드가 또 나왔구나 싶어서 자주 들르긴 했었다"며 "하지만 가격대비 타 브랜드 제품이 더 나은 것도 많아 할인행사를 자주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씨는 가격이 경쟁제품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을 하면서도 품질에 대해서는 만족했다.
SPA브랜드 업계 관계자는 “어느 업체가 가장 매출이 높고 장사를 잘한다를 두고 표면적으로 따지긴 사실상 어렵다”며 “업체별 점포수 확장이나 고객 선호도 등을 살펴보며 상호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에잇세컨즈가 명동과 가로수길 등 주요 포스트에서 경쟁사 대비 효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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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