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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 부회장, 2년여 만에 '화려한' 외출

기사입력 : 2012년05월03일 13:26

최종수정 : 2012년05월04일 07:03

삼성·애플과 정면승부…리더십 건재 과시

[뉴스핌=배군득 기자]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을 거듭해왔다. 이제 LTE 통신 시대를 맞아 기술의 경제학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사진)은 3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베가레이서2 신제품 발표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0년 7월 베가를 공개할 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약 2년 만에 직접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열린 `베가 레이서2` 런칭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이날 박 부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초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한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팬택으로서는 이번 신제품이 향후 기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는 점에서 박 부회장의 진두지휘가 절실한 때인 셈이다.

박 부회장은 팬택 창업 20년사에서 부흥과 위기, 부활을 모두 지켜보며 한 단계 성숙한 리더십을 이번 발표를 통해 드러냈다.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제품 소개를 시작한 그는 “이번이 제품소개 두 번째 지만 회사 제품을 소개할 때는 긴장된다”며 “이럴때는 평소보다 외소해지고 위축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최고의 기술로 만든 제품 소개지만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두렵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다잡고 고유의 카리스마를 내세워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와 겨룰 힘이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해 ‘정면승부’를 선언하며 승부사 기질을 여실히 드러냈다. 공격적인 사업 전개와 차별화된 제품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리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부회장은 이번 신제품 베가레이서2를 통해 ‘제2의 창업’을 꿈꾸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경영권 논란도 일단락된 시점에서 베가레이서2는 그의 꿈인 글로벌 IMD(Intelligence Mobile Device)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행보인 것이다.

그는 지난 1991년 벤처기업 1세대로 창업하면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주목 받았다. 불과 10년 만에 휴대폰에서 매출 1조원 돌파 후 4조원 기업으로 팬택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렸다.

그러나 2007년 4월, 자금난에 봉착하며 창업주로서 모든 것을 반납하고 팬택을 회생시키기 위해 백의 종군의 길로 들어선다.

팬택 창업후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속에서 모든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손꼽혔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해야 하는 숙명을 받아들였던 박 부회장은 창업경영인으로서 또는 전문경영인으로 항상 팬택의 선봉에 자리잡고 있다.

팬택 내부에서는 박 부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현재 진행형’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0에는 “우리가 3D영화인 아바타와 애플의 아이폰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기업 개선에 나선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자마자 팬택은 발 빠르게 스마트폰에 전력을 집중했고 베가레이서가 단일 모델로 100만대 판매를 넘기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 2위라는 성과를 거둔 것도 변화를 발빠르게 감지한 박 부회장의 경영 감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팬택의 변신은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스마트폰 보다 일반폰이 대세였던 2009년 당시 국내 모든 사업자가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팬택의 연구소 임원들을 비롯한 대다수 임원진들조차 스마트폰 올인에는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일반폰으로도 충분히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은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의 변신은 너무 위험한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병엽 부회장은 확고했다. 변화의 순간에 늘 위기가 따르며 그 위기를 기회로 삼지 않는다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박 부회장의 신념은 더욱 확고해졌다.

이에 따라 2010년 7월 베가 발표 당시에도 박 부회장이 직접 제품을 소개하며 경영진에게 신뢰를 심어줬다. 2년 만에 다시 제품 소개에 나선 그의 행보는 더 절박하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무엇인가 초강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박 부회장을 움직였다.

“기왕이면 같은 칼을 만들어도 아주 크고, 날카롭고, 뾰족한, 특징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일선 사령관(영업부장)이 비즈니스를 할 때 ‘내 칼은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상황 봐서 이걸 쓰겠다’ 하는 정도의 무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의 전리품(얻을 수 있는 이익)은 얼마야?’라고 따지는 것이 맞다.”

박 부회장의 기업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뭍어나는 대목이다. 향후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발언인 셈이다.

팬택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베가레이서2는 팬택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박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이번 발표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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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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