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3일만에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유로는 경제지표 부진과 스페인을 포함한 주변국 부채위기 우려가 번지면서 엔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80.96엔으로 0.47% 하락했다. 유로/엔은 0.31% 하락한 107.18엔에 거래,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06.48엔까지 밀렸다.
유로/달러는 0.16% 상승한 1.3238달러를 기록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17% 떨어진 78.92를 나타냈다.
이날 엔화 상승과 관련, RBS의 브라이언 김 외환 전략가는 “BOJ가 자산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경기 향방에 대한 실망감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고 설명했다.
도쿄-미쓰비시 UFJ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 역시 “엔화 등락은 안전자산이라는 논리에 따라 당분간 좌우될 것”이라며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을수록 이 같은 성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4월 유로존 경기신뢰지수가 92.8로 전월 94.5에서 하락,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면서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탄 것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요 시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웰스 파고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전월과 매우 흡사했다”며 “다만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 이를 온건 기조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했고, 달러화는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