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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의 오승환 학습효과와 상속분쟁

기사입력 : 2012년04월25일 16:17

최종수정 : 2012년05월02일 11:14

[뉴스핌=배군득 기자] 지난 24일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 야구가 열린 대구 시민구장.  9회까지 2-0으로 앞선 삼성은 국내 공인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투입 시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그러나 오승환은 9회말 대거 6점을 내주며 롯데에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자타가 공인하는 ‘끝판 왕’이 1년 동안 내줄 점수가 하루에 터졌다.  전문가들은 최정상에 오른 오승환 구질이 간파 당하고 1등에 대한 부담감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스포츠에서는 ‘최정상’이라는 수식어가 수시로 바뀐다. 절대강자가 없다는 뜻이다. 농구에서는 아직까지 마이클 조단을 이길 선수가 없다고 하지만 모두 과거지사다.

권투의 마이크 타이슨, 골프의 타이거 우즈, 테니스의 페더러 등도 새로운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재기에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 스포츠계의 생태다.  

뜬금 없이 스포츠 얘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경제계도 스포츠와 같이 절대강자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걸 재삼 말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우리 기업인들이 각오를 다지고 주위에서는 격려하자는 것이다. 

최근 IT업계에서는 노키아에 대한 얘기가 새삼 안줏거리로 떠올랐다.

불과 십여년전에도  IT업계가 바라본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에서 넘을 수 없는 철옹성과 같았다. 수십년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쥐락펴락하며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그런 노키아가 신용평가사에서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인 ‘BB+’를 받으며 지금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공격때문이다.

노키아의 몰락은 산업에서도 영원한 1등 기업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스포츠 만큼 치열하고 긴장감 맴도는 곳이 산업계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노키아 뿐만이 아니다. 인텔, 소니,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기업들이 일부는 하나 둘 경쟁력을 상실하며 대혼전의 양상을 띄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업의 핵심가치 발전 계승이 어려울 때 위기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 

최강 1등 기업이라는 자부심에 젖어 변화와 투자에 소극적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경영 멘토였던 제리 포라스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공저인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영속하는 기업들은 나름대로 핵심가치와 비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영혼이 있는 기업이 오랫동안 영위를 누린다는 진리를 표명한 것이다.

안철수 교수 역시 이같은 철학을 모토로 자신이 세운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를 ‘영혼이 있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1등 기업이자 글로벌 IT분야에서 정상에 우뚝선 삼성은 어떠한가. 

삼성은 그야말로 지난해 최고 전성기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에도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었지만 스마트폰을 앞세워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세계 IT업계가 괄목한 삼성전자의 도약에 그저 감탄만 할 뿐이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근래들어 삼성은 창업주의 상속문제로 인해 삼성가 형제들간 거친 언쟁을 이어가며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물론 소송 문제가 지극히 이건희 회장과 그의 형제들간의 개인적인 사항이라고 치부하면 편하겠지만 그래도 ‘삼성’의 일거수 일투족은 국가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

앞서 장황하게 풀어 놓은 1등에 대한 상관관계를 놓고 본다면 삼성도 정상에 오른 현 시점이 더 긴장감이 맴돌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간의 깜짝 놀라케하는 소송관련 발언들이  핵심가치 경영을 영위하는 삼성에 있어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 지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기업 경영측면에서 얻은 것 보다는 잃은 게 많다는 정도다.

이번 노키아나 소니의 몰락을 보면서 영원한 1등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삼성도 무한경쟁 시대의 흐름에 경영외적인 '진흙탕'싸움에 더 이상 빠져들어서는 안되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소송 제기자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회장도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과 나라경제 이바지를 한번쯤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을게다.
 
기업의 핵심가치를 역설한 제리 포라스가 뉴스핌 초청으로 다음달 방한해 10일, 국내 기업인을 대상으로 '글로벌 위기에 필요한 기업의 리더십과 행동습관'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1등 기업의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다.  

삼성가의 경영인들이  창업회장의 큰 유지인 '경청(傾聽)'의 깊은 뜻을 새길 수 있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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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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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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