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 더들리 "경제 안심 이르다" QE3 기대감 '솔솔'
- 이란 對 6강국 회담에 '촉각'
- IEA "이란산 원유감소 불구 균형 이룰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일보다 0.92%, 94센트 상승한 배럴당 103.64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전일보다 1.53달러, 1.27% 오른 배럴당 121.71달러에 마무리됐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과 달리 크게 증가하면서 고용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건을 기록해 전주 수정치보다 1만 3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35만 5000건을 예상한 바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미국 경제가 최근 고무적인 거시 지표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위기를 벗어났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최근 고용지표 등에서 나타난 것처럼 경기 회복을 위해 이겨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날 더들리 총재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초반에도 경제 지표가 양호했지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악화되었다며 추가 양적 완화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PFG베스트 리서치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화가 유가를 지지했다"며 "고용지표로 인해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오히려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상승 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란과 세계 6강의 핵 프로그램 관련 회담이 주말로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유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만일 이 회담을 통해 성과가 나타날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은 줄어들면서 이란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약화돼 유가 안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 수요 감소와 원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증산으로 원유 시장의 공급 상황이 2009년이후 처음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지난 2009년 이후 반복돼 왔던 흐름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며 "올해 여름에 일당 약 10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산 원유가 줄어들 수 있지만 수요둔화 등으로 원유 시장은 균형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