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전국에서 상위 100명을 뽑는 방식에서 지역을 나눠 각 지역의 상위권을 뽑는 방식으로 바뀐 겁니다."
'가치투자 전도사'로 유명한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겸 CIO는 최근 출시한 '한국밸류 10년투자 밸런스(Valance)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의 투자 방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2006년 4월 '한국투자밸류10년주식펀드'를 출시한 후 6년만에 새상품을 내놓자 업계와 언론에서 '이채원이 변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고집스럽게 지켜오던 가치투자 투자 원칙에서 시장 변동성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것.
이채원 부사장은 이에 대해 "약간의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설명 자료 중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다'는 문구를 넣은 게 화근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다는 말이 곧 모멘텀 투자는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투자밸류10년주식펀드'는 업종에 관계없이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기준으로 절대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운용 방식을 취했다.
반면 '한국밸류 10년투자 밸런스 주식펀드'는 우선 경기방어 수출군, 경기방어 내수군, 경기민감 수출군, 경기민감 내수군 등 카테고리를 4개로 나눈다. 경기방어 수출군에는 IT하드웨어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업종, 경기민감 수출군에는 IT서비스 에너지업종, 경기방어 내수군에는 전력가스 통신 음식료업종, 경기방어 내수군에는 은행 건설 유통업이 각각 포함된다. 그리고 각 카테고리 안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 사는 방식이다.
이 부사장은 "직관이나 전망을 배제하고 업종별 비중을 시장 비중과 같게 한다는 점이 기존 액티브펀드와 다른 점"이라며 "각 업종에서 가장 저평가된 주식을 산다는 가치투자 원칙에 따른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액티브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특정 업종 전망을 좋지 않게 보면 그 업종 주식을 모두 빼고, 좋게 보는 업종의 주식에 집중한다. 그렇지만 한국밸류의 밸런스펀드는 이같은 업종 전망 자체를 하지 않고, 업종내에서 싼 주식만을 찾아 담는 식의 운용을 한다는 것. 싼 주식의 기준도 수익가치, 자산가치, 성장가치를 균등하게 반영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다'는 설명 문구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투자밸류10년주식펀드'는 그동안 시장과 반대되는 수익률을 보여왔다. 지난해 코스피가 11% 하락하는 동안 이 펀드는 1.3%의 수익을 냈다. 올들어 코스피가 10% 상승할 때 이 펀드는 3% 상승에 그쳤다. 펀드 설정이후 누적수익률은 80%대로 코스피의 2배에 달하지만 시장과 함께 움직이지 않아 투자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 부사장은 "새 펀드는 시장과의 괴리가 적어질 것"이라며 "가치투자의 대중화를 위해 초보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접근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가치투자 펀드 백화점을 만들 계획"이라며 "배당주, 중소형주, 자산가치주, 저PER주 등을 주로 담는 다양한 가치주 펀드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