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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총선 전장을가다③구로을] '전국구' 박영선 VS '토박이' 강요식

기사입력 : 2012년04월02일 09:06

최종수정 : 2012년04월02일 09:29

- 인지도는 박영선 높아…주민들 "지역 위해 일해 달라"

19대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9일 시작됐다.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정치권력을 누가 쥐느냐의 갈림길이다. 특히 여야가 전력을 기울여 사수하고자 하는 격전지들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전장(戰場)이다. 뉴스핌은 4·11 총선 격전지 중 특히 한국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후보들이 맞붙은 수도권과 지방 각 10곳씩을 찾아 생생한 현장르포를 시작한다.<편집자주>

 [뉴스핌=함지현 기자]  구로을(신도림동, 구로 1,2,3,4,5동, 가리봉동)은 서울 어느 지역보다 서민층이 두터운 지역이다. 이 곳에서 혹자는 개발제한을 빨리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누구는 재개발을 부르짖는다. 모든 요구사항의 핵심은 '서민을 위한 서민의 정책'을 펴달라는 것이다.

오는 11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구로을에선 99%의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약속한 민주통합당 박영선 후보와 누구보다 이 지역을 잘 아는 토박이로서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강요식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1일 오전 7시. 구일역 인근의 안양천 걷기 대회서 이날의 일정을 시작한 두 후보를 만나봤다. 

안양천 걷기 대회에 참석한 여야 지역구 후보들.

 ◆박영선 "구로구는 국회의원 할 일이 많은 곳"

시민들과 악수하는 박영선 의원
"춥지 않으세요?"

구로을 현역 의원인 박영선 후보는 걷는 내내 구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연신 말을 건네고 웃으며 명함을 전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MBㆍ새누리 심판국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얼마 전 터져나온 민간인 사찰문건을 살피느라 잠을 못자 피곤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새누리당의 두가지 점에 시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며 "먼저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한 것과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것은 민주주의 억압이고 정의롭지 못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역구 현안에 대해 "구로구는 디지털단지가 있어 IT기업을 이끌 서울과 대한민국의 심장이 돼야 한다"며 "한국의 실리콘 벨리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구의 숙원 사업인 철도기지창 이전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서울의 허파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기지창이 어디로 가야할지) 현재 1곳과 조율 중이며 예산도 단계적으로 40억 여 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가리봉동 재개발 논란에 대해서는 "구로디지털단지의 배후가 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다만 서울시장과 얘기가 잘 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죠"라며 말을 아꼈다.

◆ 강요식 "난 이 지역 토박이. 박영선 의원은…"

 

시민들과 악수하는 강요식 후보
"제가 10배 정도 더 뛸껄요?"

안양천 걷기 대회를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만난 강요식 후보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자전거 유세 등 되도록 직접 많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중이다.

육사출신인 강요식 후보가 뽑아든 무기는 무엇일까.

강 후보는 먼저 경쟁자인 박영선 후보의 자격에 대한 의문을 꺼내 들었다.

그는 "박영선 후보는 여디 사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집이 연희동에도 있다. 본심은 연희동이고 사심은 여기 구로(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11년 동안 여기 살면서 세 아이도 모두 이 곳에서 학교를 보냈다"며 "뿌리가 없다면 가짜 서민 대변자"라고 꼬집었다.

강 후보는 새누리당 서울시당 SNS 소통특별위원장답게 최근 SNS에서 박영선 후보 관련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날을 세웠다.

강 후보는 "(박영선 후보는 아들을) 초호화 외국인 학교에 보냈는데 공교육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그에게 당선되면 할 중점 사업에 대해 묻자 가리봉동 재건축과 철도기지창 이전문제 등 박영선 후보와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어차피 지역이 당면한 현안이기 때문에 그걸 누가 어떻게 몰입하고 추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난 끝까지 포기 안한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강세지역에 출마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상대 후보가 갖고 있는 약점도 많다. 허점과 거짓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이라며 "당선을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을 의식한듯 박영선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걷기 대회 도중 "(강 후보측으로부터) 네거티브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강 후보는 "팩트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 박영선 호불호 갈려…강요식 인지도는 '글쎄'

선거판의 진짜 주인인 구로을 주민들은 후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구로을 지역 선거 벽보
기자가 직접 만난 주민들 사이에선 박영선 후보의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민주통합당의 텃밭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난 15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박 후보에게는 이유 없는 '막무가내식' 지지도 이어졌다.

구로 3동에서 당구장의 한 시민이 몸을 창밖으로 반쯤 내민 채로 박 의원의 유세차량에 대고 "박영선 박영선"을 큰소리로 외쳤다. 급히 올라가 이유를 묻자 "팬이다. 죽어도 투표하겠다"며 "(총선 승리는) 따놓은 당상 아닌가"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 의원을 지지한다는 한 시민(28세, 남, 구로2동)은 "요즘 야권이 분위기도 좋고 시민 생각 잘 수긍해 주는 것 같다"며 "다만 (4년 전에 비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다. 물가 안정시켜 주길 바란다"며 부분적 지지입장을 견지했다.

물론 박 후보에게 지지세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로 4동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60대 한모씨(남)는 "(박영선 후보는) 아마 여기 안 살것"이라고 전제 한 뒤 "뜨네기는 별로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니라 전국구"라고 쓴소리를 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한씨는 "그럴 거면 246명 순번 세워서 하지 뭐하러 지역구 의원을 뽑는가"라며 "그게 누가 됐던 지역에 살면서 지역 현안을 해결해주고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요식 후보를 지지한다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조기축구회 행사에서 만난 한 시민은 "(강요식 후보) 옷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며 "상당히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그런 것들이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투표는 하고 싶지만 뽑을 사람이 없다는 부동층도 나왔다.

구로4동에서 포스터를 유심히 보던 남녀에게 묻자 "선거를 해야 하는데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새누리당을 선호하는데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이 지역은 민주당이 너무 계속 하니까 바꾸고 싶은 것"이라며 "그런데 새누리당 후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고민된다"고 전했다.

정치에 대한 젊은 층의 불신과 무관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걷기 대회에 자주 참석해 진공청소기와 식사권 등 경품을 많이 받았다는 한 60대 남성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닌 것 같다"라며 "관심 있다면 투표율이 60%는 돼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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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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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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