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월가 증권 투자자들은 올해 봄에도 차익실현 움직임에 따른 대량 매도세가 일어날지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2년 동안 매년 4월에 주식시장이 정점을 찍은 후 '5월 대량 매도' 양상이 되풀이 됐는데 올해도 그렇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는 주식시장의 대량 매도세가 예년보다는 보다 완화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S&P 500 지수는 5월 2일부터 10월까지 21.6% 떨어졌다.
미국 CNBC는 28일자 분석 기사를 통해 도이체방크 수석투자전략가 빈키 차드하가 "모든 것이 주식시장의 후퇴를 제시하고 있다"며 "역사적 관점으로 봤을때 후퇴 시점이 다가왔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LPL 수석 금융투자 전략가인 제프리 클레인탑은 올해 후퇴 장세는 지난해와는 달리 긍정적인 지표들에 의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레인탑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있고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중국 경기둔화, 유럽 경기침체, 선거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종료 예정 등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클레인탑은 봄철 대량 매도세가 임박했는지를 진단하는 10가지 리스트를 제시했다.
그 첫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마감이다.
지난 2년간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봄~여름 사이에 끝나면 주식시장은 다음 프로그램 발표 전까지 대량 매수세를 보였었다. 이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6월에 끝난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4월 회의에서 경기 부양책 마감을 결정할 것인지 연장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리스트에 올라와있는 두 번째는 씨티그룹의 경기지수가 지난 2월 정점을 찍은 이후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심리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 수정치도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2010년과 2011년 1분기 기업들은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실적이 상향 조정치에서 감소세를 보이자 하반기 가이던스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었다.
국채 금리도 변수다. 현재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약 1.80포인트 정도인데 금리가 이 보다 낮아지거나 보합세를 보일 경우 경기 전망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진단했다.
주식시장에 또다른 큰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는 원유가격이 있다.
클레인탑은 2010년과 2011년 원유가격이 2월들어 15~20달러 올랐다며 2달 이후 시장은 매량 매수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올해 원유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월 들어 상승폭은 10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이 보다 원유가격 상승폭이 높아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클레인탑은 또한 LPL의 금융여건지수도 주시하고 있다. LPL 지수는 지난 2년간 4월 들어 240~250까지 치솟았었다. 올해 이 지수는 이미 249를 찍은 후 232 수준으로 떨어졌다.
변동성 지수인 VIX 동향도 중요하다. 이 지수는 수요일 약 10% 올랐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인 17선에서 머물고 있다. 클레인탑은 VIX 지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음을 뜻한다며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등장할 경우 놀랄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매주 목요일 아침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도 주식시장에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현재 주간 실업 수당 청구건수는 35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2010년과 2011년에는 4월들어 개선 추세가 멈췄었다.
휘발유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시간 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예상은 2010년과 2011년 3월들어 증가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은 3월들어 이미 4% 이상 상승했다고 클레인탑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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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