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재무부의 5년물 국채 발행이 저조한 반응을 얻으면서 국채 시장이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2월 내구재 주문의 증가율이 둔화된 데 따라 초반 완만한 상승세를 탔던 국채는 발행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따라 약세 전환했다.
28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2.21%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3.31%를 기록했고, 5년물과 7년물도 각각 2bp 상승했다.
최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10~2.40%의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350억달러 규모 5년 만기 국채 발행에 2.85배의 수요가 몰렸다. 이는 지난달 2.89배와 최근 10회 평균치인 2.91배를 밑도는 것이다. 발행 금리는 1.040%로 시장 예상치인 1.042%에 부합했다.
노무라는 이번 국채 발행 실적을 C+로 평가했다. 입찰 대 응찰율이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국채 투자 수요 기반이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폰드 채권 전략가는 “최근 랠리에 따른 피로감이 이날 국채 발행에 반영됐다”며 “투자자들은 수익률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국채 베어마켓의 진입 여부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스탠디쉬 멜론 애셋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히긴스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이 국채 베어마켓이 시작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수익률 상승에 제동을 걸 여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2월 내구재 주문은 2.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에 못 미쳤다. TD증권의 밀란 뮬레인 매크로 전략가는 “자본투자 집약성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번 1분기 경제 성장에 자본 투자의 기여도가 지극히 미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이날 85억유로(113억달러) 규모의 6개월물 국채를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인 1.119%에 발행했다. 성공적인 발행 실적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5.11%를 나타냈다.
포르투갈 2년물 국채는 10일 연속 상승, 3년래 최장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2년물 수익률은 13bp 하락한 9.37%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0년물 수익률 역시 21bp 떨어진 11.25%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115bp 하락한 9.42%로 지난해 11월24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밖에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2bp 내린 5.33%를 나타냈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6bp 하락한 1.8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