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보였다. EU 정상들이 부채위기 해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고조된 가운데 호주 달러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경우 호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계산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319달러를 기록, 0.02%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달러/엔이 0.42% 내린 82.83엔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33% 하락한 110.38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79.14로 0.02% 소폭 내렸다.
달러화 하락은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에 따른 측면이 크다. 이날 발표된 2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2.2% 증가해 전월 3.6%에서 떨어진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인 3.0%에 못 미쳤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칼 포레스키 외환 디렉터는 “미국 내구재 주문 지표 발표 후 유로화가 내림세를 나타냈고, 시장 심리도 전환됐다”고 전했다.
유로화와 관련, 그는 “최근 박스권 상단까지 올라간 이후 이를 돌파할 추가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한 상태”라며 유로/달러는 1.3173~1.3238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한 것은 일본 기업이 이달 말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호주 달러화를 포함한 상품 통화 약세와 관련,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수석 외환 전략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며 “이제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의 문제일 뿐 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됐다”고 전했다.
호주 달러/달러는 0.65% 떨어진 1.0393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경제성장 부진에 따라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영국의 GDP 성장률은 0.3% 하락, 1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파운드/달러는 1.5893달러로 0.36% 하락했고, 유로/파운드는 0.42% 상승한 83.82펜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