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재고량 급증 소식에 놀라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량은 약 20개월래 최고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2.37달러, 2.21% 떨어진 10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1.2%, 1.55달러 내리면서 배럴당 123.99달러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인 710만 배럴 늘어나면서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재고량 역시 지난 해 8월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반면 휘발유 주간 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 전망보다 크게 줄은 354만 배럴이 감소해 2억 2337만 배럴로 집계됐고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10만 배럴 감소 전망보다 많은 71만 1000배럴이 준 1억 3587만 배럴을 기록했다.
WTI의 선적항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104만 배럴이 증가한 3956만 배럴을 기록했다.
또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전략비축유를 공동으로 방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유가를 안정시키는 데 한 몫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에릭 베송 에너지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의 각료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영국과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이 제안했고, 프랑스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국제 원유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결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프랑스 일간지인 '르몽드'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와 미국, 영국이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며 이에 대한 결론이 몇 주내에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