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vs퍼시스 '앙금' 여전…가구업계 대표성 회복 관건
[뉴스핌=서영준 기자] 한국가구산업협회(이하 가구협회) 회장에 이종태 퍼시스 사장이 선임되면서 향후 협회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를 온전하게 대변하지 못 한다는 대표성 논란속에서 국내 선발 가구업체인 한샘의 회원 가입 여부 등 협회를 둘러싼 잡음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가구협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이 사장의 회장 선임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 회장은 앞으로 2년 간 총 71개 회원사를 대표해 활동하게 된다.
◆가구업계 대표성 논란 지속
가구협회가 이 같이 2대 회장을 선임하며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대표성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9년 협회 설립을 주도한 곳이 퍼시스, 리바트 등 대형업체와 그 관계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업계 전반의 이익단체라는 명분을 꿰차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협회 회원사에는 퍼시스 관계사인 일룸, 시디즈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임원 자리 역시 특정 회원사 인물들이 대부분 자리잡고 있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샘, 코아스 같은 대표 가구브랜드 업체와 중소가구업체들은 협회 대표성을 문제 삼아 회원사로 가입하지 않고 있다.
가구업계 전체의 뜻을 모을땐 협력하더라도 협회 가입은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게 이들 비회원 가구업체들 분위기인 것이다.
비회원사 한 관계자는 "동남아산 PB 반덤핑관세 같은 민감한 이슈는 업계 차원에서 힘을 모았다"며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협동조합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굳이 협회 가입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vs 퍼시스…미묘한 관계
가구협회는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목표로 가구업계 1위 한샘의 회원사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 취임으로 한샘가입 여부는 더욱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유는 한샘과 퍼시스의 미묘한 관계에서 비롯된다.
퍼시스의 모태는 지난 1983년 한샘에서 생산과장으로 근무하던 손동창 퍼시스 회장이 한샘에 싱크대 상판을 만들어 납품하기 위해 창업한 한샘공업이다.
한샘공업은 이후 한샘퍼시스를 거쳐 현재의 퍼시스로 재탄생하며 창업주간 인연으로 서로의 영역을 침범치 않기로 암묵적 룰을 만들었다.
퍼시스는 그러나 지난 2010년 관계사 일룸을 통해 대리점 100개 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정용 가구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그들만의 룰을 깼다.
이에 한샘은 한샘이펙스를 통해 사무용 가구시장을 공략하며 맞불을 놓았다.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한샘과 퍼시스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구협회 관계자는 "한샘과 퍼시스의 관계는 아무 이상이 없다"며 "가구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를 대표하는 한샘이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협회 가입을 미루고 있어)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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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