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해의 제스처 속에 숨은 '강성대국' 체면 지키기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19일 지난달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을 감시할 사찰단을 파견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리 부상은 이날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으며, IAEA도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IAEA는 지난 16일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며 북한 및 다른 관련국들과 방문의 세부사항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IAEA 대변인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 부상은 그러나 4월로 예정된 인공위성 발사는 미국과의 양자합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IAEA 사찰단 초청과 인공위성 발사는 김정은 체제가 북핵문제를 논의할 6자회담 재개에 동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2012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주권국가로서의 체면은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국제사회에 동시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19일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우라늄농축 중단에 합의하고 북한이 UEP를 감시할 IAEA 사찰단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신 미국은 옥수수 등 24만t 상당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 미 국무부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북한이 미국과 (지난달) 합의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광명성 3호 발사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추진을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4월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자체 제작한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위성 발사 일정은 4월 12일에서 16일 사이로 추정되며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 발사장에서 은하3호 운반 로케트가 남쪽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탑재한 위성은 '광명성 3호'로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 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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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