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삼성맨 연상...'펀' 경영 중시
[뉴스핌=고종민 기자] 김석 삼성증권 사장(사진)은 비서실 재무담당 임원, 구조본 구조조정팀장을 거친 '업무조정의 달인'으로 꼽힌다. 이른바 '관리의 삼성맨'을 연상케하는 빈틈없는 관리통으로 알려져있다.
김 사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79년 체이스맨하탄은행 서울지점에 입사, 투자금융 업무를 거친 뒤 1992년 체이스맨하탄은행 아시아지역 총책임자를 역임했다. 삼성과의 인연은 1994년 시작됐다. 그는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재무담당 이사로 입사해 1998년에는 삼성구조조정본부 구조조정팀 상무(구조조정팀장)로 재직했다. 당시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섬세하고 치밀한 업무조정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에는 삼성카드 영업본부 부사장(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신용카드 사태로 위기에 빠진 삼성카드는 김 사장의 투입으로 경영 정상화와 삼성캐피탈과 합병 등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글로벌IB역량은 2005년 삼성증권 IB사업본부 부사장(IB본부장)으로 이직하면서 더욱 인정을 받았다. 당시 김 사장은 "몇 건의 거래(Deal)의 성사가 중요하기 보다 얼마나 성공적으로 딜을 진행했느냐가 중요하다"며 "글로벌IB에 비해 부족한 역량은 글로벌 증권사들의 넓은 시야와 네크워크를 상황에 맞게 제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무리한 장미빛 전망을 지양하고 삼성증권의 중장기적인 글로벌IB로 계획을 그려온 것.
그의 역량은 2009년 삼성증권 홀세일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0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옛말처럼 드러났다. 삼성자산운용은 2007월 5월 '자산운용업계 1위'를 내준후 4년 동안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작년 7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의 1위 탈환으로 순위지도가 변했다.
김 사장은 2011년말 삼성증권의 지휘봉을 잡게된다. 눈 앞에 닥친 업무는 사업구조조정이다. 글로벌IB(홍콩법인 업무) 사업이 난항을 겪고있는데다 프라임브로커리지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은 현장과의 즐거운 소통을 강조한다. 자산운용 CEO시절에는 사내소통 블로그 ‘필통(Feel通)’으로 직원들과 교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의 조직문화관은 격식 없고 자유로운 대화와 함께 '재미(Fun)'를 추구한다는 것. 삼성증권 CEO로 부임한 직후에는 사내 직원커뮤니케이션 채널인 '행복마루'를 통해 좋아하는 걸그룹이 '티아라'라고 밝히는 등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즐기고 있다.
그는 함께하는 사회 공헌도 중시한다. 올해 초 삼성증권 사장 부임 후 들어온 축하 난은 직원들에게 경매로 분양하고 그 수익금은 불우이웃 돕기에 전달했다. 당시 김 석 사장 앞으로 도착한 축하 난은 모두 100여 개. 경매에는 직원 수백명이 참가했고 300만원 가량이 영등포 쪽방촌에 전달됐다. 아이디어는 김석 사장이 직접 냈다.
그는 스트레스 대처법으로 직원들에게 '가능한 땀으로 풀자'와 '많이 웃자' 고 권한다. 김 사장은 스트레스가 많거나 어려운 일을 당하면 주로 헬스클럽에서 운동으로 해결한다. 운동은 집중하다 보면 좋은 해결 방안이 떠오르기도 하고 묘수가 안 떠오르면 즐길 대상으로 안고 간다는 것.
김 사장은 와인매니아로도 잘 알려졌다. 다만 주량은 세지 않은 편이며 직원들에게도 '911'원칙', 즉 "9시까지 한 가지 술로 일차에 끝낼 것"을 권한다.
◇ 김석 삼성증권 사장
1954년 3월 6일 서울 生, 59세
<학력>
서울고 ('72) 서울대 법학 학사 (‘76)
<경력>
·92년 Chase Manhattan Asia Limited (홍콩) Risk Management 총책 (Managing Director)
·94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재무담당 이사
·98년 삼성구조조정본부 구조조정팀 상무 (구조조정팀長)
·04년 삼성카드 영업본부 부사장 (영업본부장)
·05년 삼성증권 IB사업본부 부사장 (IB본부장)
·09년 삼성증권 Wholesale총괄 부사장
·10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11년 12월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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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