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증가 폭이 완만하고 정제유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기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20%, 1.28달러 내린 배럴당 105.43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1.07달러, 0.8% 떨어진 배럴당 125.15달러선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7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비슷한 수준인 175만 배럴이 늘며 3억 4745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주간 재고는 100만 배럴 감소 전망보다 많은 141만 배럴이 줄며 2억 2812만 배럴로 집계됐고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 전망보다 훨씬 많은 468만 배럴 감소한 1억 3481만 배럴로 조사됐다.
또 WTI의 선적항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252만 배럴이 증가한 3870만 배럴을 기록했다.
BNP파리바 프라임브로커리지의 탐 벤츠 이사는 "초반에는 재고 재료를 가지고 원유선물 가격을 밀어올렸지만, 배럴당 107달러 선에서 저항을 만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유가가 반락했지만 저가에서는 매수 주문이 유입되어 지지선이 형성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0.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해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IEA는 경제적 상황과 높은 유가가 소비에 대한 모멘텀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올해 상반기 이후 일당 100만 배럴선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공급 차질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IEA는 "이란과 서방 국가간의 긴장 국면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이후 원유 가격이 20%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쉔커 대표는 "시장의 근본적인 전망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는 않더라도 지표들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혼재돼 있다"며 "이날 지표 역시 여러가지가 섞여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