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라면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열하게 진행해온 하얀국물 라면 경쟁이 이른바 '마늘 라면' 경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하얀국물 신드롬을 만든 장본인인 삼양식품과 팔도가 최근 일제히 마늘 라면 출시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얀국물 라면 경쟁이 국물의 ‘색깔’에 주목했다면 마늘 라면 경쟁은 매운맛을 만드는 ‘마늘’에서 기존 라면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8일 삼양식품은 서울 하야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가사끼짬뽕’ 2탄인 ‘돈(豚)라면’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돈라면’은 돼지육수에 구은 마늘을 통해 알싸한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 삼양식품은 이 제품에 마늘 슬라이스 후레이크 및 별첨 소스로 로스팅 마늘 조미유 등을 첨가했다.
이에 앞서 팔도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꼬꼬면’ 2탄으로 ‘남자라면’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자라면’도 마늘을 면과 스프, 건더기 등에 활용하면서 여운이 깊은 매운맛을 자아냈다. 소고기와 야채 혼합 육수를 기반으로 한 것이 ‘돈라면’의 차이점이지만 양사 모두 기존의 ‘하얀 국물’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맛의 포인트를 가졌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라면 출시 시기도 유사하다. ‘돈라면’은 오는 12일, ‘남자라면’은 오는 15일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삼양식품과 팔도는 지난해 하반기 ‘나가사끼짬뽕’과 ‘꼬꼬면’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런 경쟁구도와 관련 “많이 오해하지만 하얀국물의 ‘나가사끼짬뽕’이 7월말에 출시됐고 ‘꼬꼬면’은 8월 초에 출시됐다”며 “이번 ‘남자라면’도 ‘돈라면’이 나온 이후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기본적으로 스타마케팅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스타마케팅은 일시적으로 기호 끌어내고 호기심 자극 할 수 있지만 소비자의 제품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간접적으로 개그맨 이경규와 손을 잡은 팔도를 비판했다.
팔도 측은 이와 관련 크게 대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맛의 컨셉이나 추구하는 방향 등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하얀국물 라면 판매량이 안정화 되면서 후발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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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