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과 레이, 기아차 승용차중 52.5% 비중
경차 수익성 낮아 잘 팔려도 ‘속앓이’
K9, 월 2000대 팔려야 영업이익률 개선
[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아차가 치솟는 경차 인기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회사 전체적으로 모닝과 레이 등 수익성이 낮은 경차에 판매가 집중되면서 대형차 판매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아서다.
절대적 차량 판매대수는 좋은 성적이지만 이익규모가 적은 경차 중심으로 마케팅이 진행되다 보니 중대형차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게 기아차의 ‘딜레마’ 중 하나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차 모닝과 레이, 한국GM 쉐보레 스파크 등 국내 경차 판매량은 총 1만7493대다. 이는 완성차 5개사 내수 11만2882대의 15.4% 비중이다.
기아차는 모닝 7549대, 레이 563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전체 내수판매분 4만12대 중 32.9% 비중을 차지했다. 기아차 승용차 부문에서만 따지면 모닝과 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52.5% 달한다.
기아차는 7070대가 팔린 K5를 제외하면 기아차 하청업체인 동희오토가 생산 중인 모닝과 레이가 기아차를 살리는 셈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찹잡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 수익성이 높아야 하는데 경차 판매가 집중되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동희오토에서 경차를 생산하는 이유는 생산 비용 때문이다. 인건비 등을 줄여 경차의 낮은 수익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생산 인력은 기아차 입장에서 생산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됐다.
-모닝과 레이 등 경차 판매 증가에도 기아차가 속병을 않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차에 판매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
주목할 점은 올해 기아차 신차가 K9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K9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지만 불경기가 이어지는 탓에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사임한 이재록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기아차 경영실절 컨퍼런스콜을 통해 “K9 내수 판매 목표는 월 2000대”라고 말한 바 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대형차 판매가 많아야 수익성이 좋아진다”며 “경차가 현대차에 없기 때문에 기아차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기아차 판매단가(ASP) 지난해 대당 1800만~1900만원”이라며 “K9이 목표대로 판매돼야 기아차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기아차 8.2%, 현대차 1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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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