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수요, 북미 제치고 최대.. 브렌트유에 영향력
[뉴스핌=이은지 기자] 원유에 굶주린 아시아 정유사들이 서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동과 동 아프리카 지역의 불안정안 정세 때문이다.
이들 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원유 수요와 가격 책정에 있어서 북미지역을 제치고 최대 결정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수요에 있어서 최근 수년간 아시아가 가장 중요한 사용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올해 아시아지역 수요가 지난해 보다 3.1% 증가한 하루 평균 208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월간보고서에 기초한 것으로, 보고서는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의 원유 수요가 각각 0.5%,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이 같은 수요증가세를 따라잡기 위해 아시아는 서아프리카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동북아로 지역으로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215만 배럴 수준까지 늘었다. 이는 7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변화는 나이지리아와 같이 전통적으로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 비중이 컸던 나라들에게는 큰 변화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동북아 지역의 원유 가격 결정 요인이 더욱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원유 수요는 대개 일본, 한국, 싱가포르, 인도와 같이 에너지 수요가 높거나 광범위한 정제시설을 갖춘 국가로부터 나온다.
특히 서아프리카산 원유에 대한 아시아지역 수요는 런던 대륙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가격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JP 모간 체이스의 로렌스 이글스 전략가는 "2월 초 부터 브렌트유 가격은 매우 큰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아시아가 북해산과 아프리카 원유의 한계 구매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브렌트유는 2월 초 이래 14% 상승하는 등 10개월래 최고가로 치솟고 있다. 아시아쪽 수요가 가격 상승을 부추겼고, 이란발 우려감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브렌트유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보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보다 정확한 바로미터로 간주된다.
아시아 구매자들은 또 수단 남부지역의 정치적 문제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것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만회하려고 하고 있다. 최근 수단으로부터 분리된 남수단지역은 수단이 원유를 훔쳐갔다며 일평균 26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수출을 지난 1월 말 부터 전면 중단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예멘까지 파업에 돌입함에따라 9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 원유에 굶주린 아시아 소비자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WSJ는 이러한 추세는 향후 공급망이 정상화 되더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원유 수요는 지난 수년 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여왔고 이러한 수요 증가가 완화될만한 어떤 신호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의 원유 수요는 원유 사용량에서 최고를 달리던 북미지역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2001년 일평균 2000만 배럴이던 아시아지역의 원유수요는 2009년과 2010년에는 2500만 배럴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북미지역 원유 사용량은 일 평균 2300만 배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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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