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한국의 국채매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정부나 정책당국에 대해 투자 정보나 메카니즘을 파악하는 등 사전 교감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중앙은행의 한국 국채 매입은 처음이라서 국내외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0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스위스중앙은행이 한국의 국채를 매입한다는 데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일부 한국의 국채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 루트 등을 파악하는 시도가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매입규모나 매입시기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너무 앞서 간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리 매입정보를 흘리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 이전까지는 국가간 국채매입이 자유방임 상태였다면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정책당국이 투자를 할 경우라면 규제당국과 협의하는 것이 하나의 절차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의 한국 국채미입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유럽을 비롯해 미국 및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오히려 신용등급이 안정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이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중국도 지준율 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한국 국채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정부 당국은 국내 국채시장 활성화와 안정화를 위해 여러 나라들한테 국채매입을 권유하면서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한다”며 “만약 스위스중앙은행이 국내 국채 매입 의사가 있다면 이러한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미국이 초저금리를 2014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역시 양적 완화를 통해 물가를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글로벌 양적완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양적 완화 속에서 국내시장에 외화유동성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위기 때처럼 국내에 들어왔던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일단 금융시장의 단기 논리”라며 “2008년 이후 글로벌 위기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안정성이 높아졌으며, 국제금융비상대책반을 통해 내부적인 점검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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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