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자본잠식에 빠진 금호산업의 정상화를 위해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상증자에 출연키로 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박 회장은 2년여 만에 금호산업의 단일 최대주주로 복귀하게 된다.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16일 ▲ 출자전환 (2,700억 원) ▲신규자금 지원 (1,200억 원) ▲유상증자 (3,000억 원) 등 '금호산업 자본금 확충 및 유동성 지원'의 건을 부의에 부쳤으며, 오는 22일 동의 여부를 결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자본잠식에 빠진 금호산업을 정상화 시키기 위해 박삼구 회장(사진)의 사재를 투입해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방침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지난 2010년 금호산업의 감자로 보유주식을 대부분 상실한 박 회장은 그동안 유상증자 참여를 모색해왔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팔아 마련한 자금을 이번 유상증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날 상정된 부의안에 따르면 금호산업에 대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기존주주 배정방식으로 진행하되 실권주가 발생하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때 박 회장이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통상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은 기준가에서 할인된 방식으로 참여하게 되지만, 오히려 기준가 보다 20% 할증된 가격으로 참여키로 했다.
또한 이번 유상증자 지분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지분의 매각 제한기간과 동일하게 2014년까지 매각이 제한 된다는 점, 참여 지분은 채권단의 신규자금에 대한 담보로 전량 제공된다는 점, 채권단 결의에 의해 감자 진행 시 균등 감자될 수 있다는 조건들을 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박회장이 확보하게 되는 지분은 14% 정도에 불과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런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자본잠식 등 어려움에 빠진 금호산업을 구하기 위해 기존 주주로서 모든 것을 다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바 있는 금호산업은 지난해 공공수주 국내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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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