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LNG(액화천연가스) 르네상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천연가스가 석유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도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업체 찾기에 분주하다.
LNG운반선 건조의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은 물론 LNG 액화(또는 기화)설비 기자자업체들도 수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스팀터빈원천기술을 확보한 두산중공업, HRSG(보일러) 관련한 BHI, 신텍, S&TC, 대경기계기술, 성진지오텍 등도 관련주다.
SK이노베이션은 천연가스 광구 투자와 함께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 가스 액화,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의 수직계열 생산체계를 완성했으며, SK의 LNG 복합화력발전소는 5조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천연가스, 친환경·경제성 이유로 사용량 증가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우리는 천연가스 황금기에 진입하고있는가(Are we entering a golden age of gas?)'란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석탄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연가스 사용량이 이처럼 증가하는 것은 친환경적이고, 연료 효율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LNG는 천연가스에 압력을 가해 액화시킨 것으로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원에 비해 경제성이 높다.
특히 일본 원전사태 이후 원전의 안전성과 재해발생시 대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LNG 수요는 크게 늘고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이 셰일가스(shale gas 암반층 천연가스) 개발에 나선 것도 천연가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셰일가스는 오랜 세월 모래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층에 갇혀있는 가스로 그동안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하지 않았던 자원이다.
미국이 개발에 나선 셰일가스를 유럽 아시아 각국이 싼 값에 LNG 형태로 수입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도 오는 2017년부터 연간 350만t의 LNG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내 천연가스 가격이 10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며 "미국에 이어 폴란드 등 유럽국가도 셰일가스 개발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LNG 수출을 위해서는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수입국에서는 LNG를 기화하는 플랜트를 만들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백조원의 투자가 동반된다. LNG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LNG운반선을 이용해야한다.
또 천연가스를 전력으로 만들기위한 복합화력발전 건설에도 투자가 이어진다. 복합화력발전이란 천연가스를 연료로 가스터빈을 통해 1차 발전을 하고, 가스터빈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열을 다시 보일러에 통과시켜 2차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것이다. 이는 석탄발전, 중유발전에 비해 열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다.
◆ LNG운반·복합발전 등에 국내기업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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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천연가스 시추설비제작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관여하고 있다. 또 이들 대형 조선사들은 LNG FPSO(천연가스 생산 액화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신개념 선박)나 CPF(해양가스처리설비) 제작, LNG운반선 건조로 연계돼있다.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51척의 LNG선 중 44척을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수주했다.
LNG운반선 발주는 조선업체뿐 아니라 보냉재업체의 수혜로도 이어진다. 한국카본, 화인텍 등이 보냉재업체다.
가스를 액화시키는 액화공정의 주요기기는 압축기, 열교환기, 가스터빈 등이다. 이 가운데 열교환기 등 화공기기 부문에 성진지오텍, 세원셀론텍, 대경기계, S&TC, 티에스엠텍, 일진에너지, 두산메카텍 등 국내 업체가 있다. 피팅(fitting)업체는 태광, 성광벤드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스코다파워 인수를 통해 스팀터빈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장기적으로 매출에서 터빈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LNG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SK E&S는 최근 SK이노베이션, SK건설 등과 공동으로 LNG 부문을 가스전 개발을 담당하는 업스트림(Up-stream) 개발본부와 LNG 플랜트담당 등으로 재편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원유와 천연가스 광구 투자와 함께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 가스 액화,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해 페루 현지에 수직계열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현대증권은 SK의 LNG 복합화력발전소 가치만 5조원이 된다고 평가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3년~2015년까지 매년 800MW의 복합화력발전소가 가동돼 기존 K파워와 합하여 총 3400WM의 발전용량을 보유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전후의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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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