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EA,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 그리스 사태, 내부 반발 맞으며 악재로 전환
- 달러화, 하루 만에 강세로 전환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유가가 그리스발 악재의 여파로 4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1.2%, 1.17달러 내린 배럴당 98.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22 달러 떨어지면서 배럴당 117.47선을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경제 전망이 어둡다며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
IEA가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보다 낮은 일당 80만 배럴로 하향 조정하는가 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예상보다 수요 증가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은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량이 94만 배럴로 지난달 전망보다 12만 배럴 감소했다며 일 평균 석유 수요가 8876만 배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유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이런 가운데 전일 상승의 원동력으로 힘을 보탰던 그리스 사태는 하루 만에 다시 악재로 전환했다.
그리스 극우정당인 라오스당 게오르케 카라차페리스 당수는 긴축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장관들은 사표를 제출하면서 이번 긴축안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리스 내 노동계를 중심으로 파업이 일어나면서 내부적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긴축안이 의회 표결을 통과할 때까지 적지 않은 갈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게인 캐피탈LLC의 존 킬더프 분석가는 "주 초반에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이 연출됐었다"며 "이러한 위기가 더 지속된다면 유럽 경제성장과 원유 수요 전망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달러 강세도 원유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로화는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안 승인을 연기했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하락함으로써 달러 강세가 연출됐다.
이에 원자재 시장은 이날 원유와 옥수수, 구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금속이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