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의 주간고용지표와 유럽의 성공적인 국채입찰, 흑자로 돌아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4분기 어닝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데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의 랠리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경계감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다우지수는 0.36% 오른 1만2623.98, S&P500지수는 0.49% 전진한 1314.50, 나스닥지수는 0.67% 상승한 2788.33으로 장을 막았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BofA가 2.35% 급등하며 백분율 기준으로 최대 상승폭을 작성한 반면 제약사인 화이자는 0.59% 하락하며 최대 낙폭을 작성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들 중 금융주와 임의 소비재주는 강세를, 설비주는 약세를 보였고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3.26% 떨어지며 20 근처로 내려섰다.
개장 전 실적을 내놓은 BofA는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하는 주당 15센트, 15억8000만 달러의 4분기 순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BofA는 1년 전 주당 16센트, 16억 달러의 손실을 올린 바 있다.
투자은행 모간 스탠리는 막대한 법정경비로 지난 4분기 총 2억 7500만 달러, 주당 15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총 6억 달러, 주당 41센트 순익과 비교해 크게 악화된 수준이나 57센트의 손실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양호한 결과이다. 모간 스탠리는 5.36% 급등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 투자 전략가 브루스 맥케인은 "유럽과 어닝에 관련한 고무적인 뉴스가 나왔지만 우리가 펀더멘털을 앞서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며 "상황은 개선됐으나 완전한 전환인지 아니면 겨울 폭풍을 앞둔 1월의 일시적 해빙인지는 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개선세를 보여주는 주간 고용지표 호조로 시장의 상승 모멘텀에 더욱 힘이 실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5만 2000건을 기록, 직전 주 40만 2000건(수정치)에 비해 무려 5만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이며, 2005년 9월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이다. 전문가들은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38만 5000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주간 고용지표를 제외한 다른 거시 지표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12월 신규주택착공호수는 월간 4.1% 감소한 65만 7000호로 전문가 사전 예상치인 68만호를 하회하며 11월에 기록한 68만5000호를 밑돌았고 건축허가건수도 0.1% 감소한 67만 9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이자 전월 수치인 68만건을 하회했다.
미국 대서양 연안 중부지역(Mid-Atlantic)의 제조업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1월 제조업지수는 7.3을 기록, 12월의 6.8에서 개선됐지만 로이터폴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가솔린 가격이 하락하고 식품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두달 연속 전월비 보합수준에 머물렀으며 변동성이 높은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1% 상승(계절조정수치)해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11월 수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세테라 파이낸셜 그룹의 시장 전략가 브라이언 젠드로는 "오늘 나온 혼재된 지표들은 우리가 목격해온 추세에 대체로 부합하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경제성장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아직도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판전문업체 피어슨 PLC, 맥그로-힐과 휴턴 머핀 하코트 등과 손잡고 새로운 디지털 텍스트북 서비스 i북스2(iBooks2)를 선보인 애플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작성한 후 반전, 0.32% 빠졌다. 아이패드 제작사인 애플의 시가 총액은 이날 사상 처음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자동차 부품 공급사 존슨 컨트롤스는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순익전망을 축소한 여파로 8.77% 밀린데 비해 F5 네트웍스는 강력한 분기 실적 전망을 앞세워 10.64% 급등했다.
마감후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들 가운데 구글은 1.05%, 인텔은 0.95% 올랐으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0.3%와 0.39% 빠졌다.
필름제조업체 이스트만 코닥은 19일 맨해턴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만7000명의 종업원과 1100개의 디지털 특허를 보유한 코닥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서에서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51억 달러의 자산과 67억 5000만 달러의 부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1880년 설립된 코닥은 2013년에 완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파산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인 회사운영을 위해 씨티그룹으로부터 9억 5000만 달러 규모의 18개월짜리 신용한도(credit line)을 확보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채 입찰 성공으로 지지를 받으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 13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후 처음 실시된 총 79억 6500만 유로 규모의 프랑스의 국채 입찰에 견고한 수요가 몰렸고 수익률도 하락했다.
66억 유로 규모로 진행된 스페인의 중기물 국채 입찰에서 수익률은 시장의 전망에 거의 부합했으며 수요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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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