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西·EFSF 국채발행 선전…美·中 지표개선
- 스페인, EFSF 국채 발행 '선전'
- 美·中·獨 등 경제지표 일제히 '개선'
- 금융株, 실적 악화에 급락...'옥의 티'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모처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금융주들이 이같은 낙관론을 상쇄시키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8%, 60.01포인트 오른 1만 2482.07를 기록했다. 머크(Merck)가 1.3% 오르며 상승을 주도한 반면 JP모간은 3% 가깝게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장중 1300선을 탈환했지만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히면서 0.36% 오른 1293.67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0.64% 상승한 2728.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스페인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는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 이후 처음 시행한 국채 발행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보이며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스페인은 총 6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1년물과 1년 6개월물 국채를 각각 2.049%, 2.399%의 금리에 입찰을 성공해 전월보다 낮아진 수준을 기록했다.
EFSF 역시 이날 15억 유로 규모의 182일 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근심을 덜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각종 글로벌 경제지표들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독일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6개월 뒤 경기 전망을 의미하는 ZEW 지수가 지난달대비 32.3포인트 오른 -21.6을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상회했다. 또 이는 지난 1991년 조사를 진행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폭의 상승일 만큼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1월 뉴욕주 제조업 지수도 13.48을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중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도 전년동기 대비 8.9% 성장하면서 시장의 예상치인 8.7%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짐 오닐은 이날 블룸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10년간 중국이 연간 7.5%의 성장을 보일 것이며 이는 미국과 유럽보다 세계 성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발간한 그의 신간 '성장 지도(The Growth Map)'을 통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장밋빛 전망'을 예상하기도 했던 짐 오닐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금융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연출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4분기 주당 순익이 38센트를 기록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7% 가까운 급락을 보여 S&P500지수에서 가장 최악의 흐름을 보인 반면 웰스파고는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73센트의 주당 순익을 기록하면서 1.6%의 상승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그리고 모간스탠리도 각각 2%대 안팎의 하락으로 일관했다.
칼버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나탈리 트루노우 대표는 "은행들이 일반적인 수익 창출에서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가 규제 감시 역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인수설이 제기된 '리서치인모션(RIM)'은 장중 주가가 18달러에 육박하는 급등을 보인 가운데 8% 오름세를 기록하며 하루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