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대이란 원유 금수조치에 동참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이 대체 공급원을 찾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번주 중국과 일본을 방문,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지지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세번째 큰 원유 수입국 일본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 (UAE) 등을 상대로 추가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란 원유의 네번째 큰 수입국인 한국 역시 다음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세계 미래 에너지 정상회담에 김황식 국무총리를 파견, 오만과 UAE를 상대로 안정적 에너지 공급방안을 모색한다.
이란의 최대 고객인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도 사우디 아라비아와 UAE를 돌며 공급차질을 막기위한 외교전을 펼친다.
인도는 이달 중동지역의 잠재적 대체 공급원들과 장관급 접촉을 갖지는 않았으나 일부 정유업체들은 사우디, 이라크, UAE 원유 구입량을 늘렸다.
중국에 이어 이란의 두번째 큰 고객인 인도는 16~21일 테헤란에 사절단을 파견, 제재조치를 우회해 이란산 원유 공급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 대금지급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RIIA(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 폴 스티븐스는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원유소비국들은 예상되는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원유금수조치에 보조를 맞추라는 미국의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체 공급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UAE, 쿠웨이트와 마이너 수출국인 카타르와 오만이 이미 최대 생산능력에 근접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란이 아시아 국가들에 공급해온 하루 100만 배럴이상의 원유를 대체할 현실적 능력을 지닌 산유국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일하다.
현재 하루 평균 1000만배럴 이하를 생산중인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를 1250만배럴로 증산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반발을 우려, 이란을 대신해 아시아 국가들에 원유를 공급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물량은 260만베랄(bpd)로 이 가운데 5만bpd가 정제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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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