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 "믿으면 맡기고, 맡겼으면 믿는다"

기사입력 : 2011년12월13일 16:20

최종수정 : 2011년12월13일 16:23

- 인재중심 용인술, 삼성의 인사 원칙

[뉴스핌=배군득·장순환 기자] "믿으면 맡기고, 맡겼으면 믿는다."

삼성그룹이 13일 501명의 계열사 임원인사(상무~부사장)를 단행했다. 지난해 490명보다 11명 많은 규모다.

삼성은 당초 올해 경기부진 영향으로 계열사들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 소폭 인사가 점쳐졌다. 그러나 뚜껑을 연 임원인사는 예상 수준을 넘어섰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인재중심 용인술'의 또다른 결과였다.

이 회장은 용인술 중 주요 하나는 "쓴 사람은 믿고 , 믿는 사람에게 일을 맡긴다"는  선대 이병철 회장의 철칙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이 13일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삼성전자 첫 여성부사장, 무선사업부 대거 승진, 발탁인사 등이 이뤄졌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심수옥, 고동진, 김헌배, 조승환(이상 부사장), 김주년 상무.

삼성그룹과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임원 인사가 ‘발탁과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발탁인사는 정규 승진과 달리 맡은 분야에서 창조적 혁신을 이끌고 회사 공헌도가 높은 인새를 중용하고자 마련된 인사제도다. 미래 경영능력도 혁신기준의 주요  요소다.

삼성은 승진자 501명 중 부사장 30명, 전무 14명, 상무 33명 등 모두 77명 발탁 승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경영을 이끌어 갈 역량을 갖춘 참신한 인물은 연령, 학력, 직급, 연차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발탁할 것”이라며 “삼성의 차세대 리더로 적극 육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탁인사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지난 1986년 고졸 제조직으로 입사해 1993년 무선단말 개발에 합류한 김주년 상무다. 무선 하드웨어 개발에서 입지적 인물로 특유의 근면함과 끊임없는 탐구열로 신개념 사용자 환경,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자랑스런 삼성인상 2회 수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면서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리더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삼성전자 승진자 226명 가운데 휴대폰 부분에서 34명이 승진한 것도 같은 향후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부사장 승진에서 대표적인 ‘무선사업부 3인방’으로 떠오른 조승환, 김헌배, 고동진 부사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조승환 부사장은 무선단말 S/W 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와 탭 시리즈 등 전략 모델 선행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 국가별 적기 출시로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했다.
 
또 김헌배 부사장은 19년간 휴대폰 개발업무를 담당한 하드웨어 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갤럭시S, 올해 갤럭시S2 등 갤럭시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런칭하며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고동진 부사장 역시 피처폰(일반폰) 중심 개발 조직을 스마트폰 중심 조직으로 성공적인 변화를 주도하며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도약의 기반을 구축했다.

삼성의 이 같은 인사 방침은 내년 사업전략을 구상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될 전망이다.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한 혁신제품 출시와 신시장 개척으로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삼성 주력사업의 성장을 이끌어 낸 성과를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래성장을 주도해 나갈 차세대 유망사업 분야에 대한 인적 투자 강화차원의 성과주의 인사 방침도 그대로 적용시켰다.

관심을 모은 여성 승진자는 삼성전자에서 최초로 부사장이 탄생하는 등 본격적인 여성 임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제일모직, 삼성SDS 등 여성의 섬세한 감각을 요구하는 계열사에 집중배치돼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첫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거머쥔 심수옥 부사장(Global마케팅실장)은 P&G 출신 브랜드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2006년 입사해 과학적인 마케팅 기법을 도입, 마케팅 역량을 강화시켰다.

삼성전자의 '입과 얼굴'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홍보팀 실무 책임자 김준식 전무의 부사장 승진도  그룹 인사 원칙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이부진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 사장의 남편인 임우재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 삼성가 직계 3세들은 올해 승진에서 제외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인사는 향후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만큼 앞으로 삼성의 사업 전략 구도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대내외 경영환경의 급변화 및 경쟁심화국면에서 그룹안팎의 소통을 담당할 홍보등 대외 업무팀들도 더욱 그 역할이 중차대해 질것으로 이번 인사에서 내비쳤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평이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