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0일 글로벌 경영회의…조직개편 주목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 최지성·권오현 부회장이 오는 15~20일에 걸쳐 완제품 및 부품 사업영역에 대한 새해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개최, 경영진 인사인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첫 투톱체제를 가동한다.
이번 경영전략회의가 주목을 받는 것은 최 부회장 체제에 권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글로벌 삼성전자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영역은 물론 전자 전체의 시너지를 어떻게 낼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영진 인사를 통해 최지성 부회장은 완제품 영역을 총괄지휘하고 권오현 부회장은 부품 제품 영역을 책임지는 투 톱 시스템을 갖췄다.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왼쪽)과 권오현 부회장. |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말 ‘이윤우-최지성’ 체제에서 최 부회장 단독체제로 전환한 지 2년 만에 다시 투톱을 가동하는 만큼 내부 필요에 따른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7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권 부회장은 부품(반도체·LCD), 최 부회장은 완제품(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으로 삼성전자를 두 개의 축으로 분류했다. 불필요한 의사소통 경로를 최소화하고 서로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도로 풀이된다.
조직개편 규모는 권 부회장이 맡고 있는 부품쪽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합병을 추진 중인 삼성LED 김재권 사장과 합병설이 돌았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조수인 사장이 이번 삼성그룹 인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 조직개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는 20일 전후로 예정된 권 부회장 주재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년 삼성LED 합병 시점과 조직정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MD는 권 부회장이 단호하게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합병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
권 부회장은 지난 9월 대만 삼성모바일솔루션 포럼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내 관할이지만 합병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합병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권 부회장 역시 디스플레이 부문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SMD를 합병 수준의 조직개편이 단행될 시나리오도 충분하다.
현재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만드는 SMD를 삼성전자 LCD 사업부와 통합하는 방안과 삼성LED와 SMD를 DS사업총괄 내 별도 사업부로 재편하는 두 가지가 유력하다.
최 부회장은 기존 무선사업부의 세분화에 초점을 맞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선사업부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이른바 ‘갤럭시 시리즈’ 전담부서와 보급형 스마트폰, 휴대폰을 이원화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15일께 열리는 전락회의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정보기술(IT) 솔루션, 생활가전 등도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윤곽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귄 부회장은 온화한 성격으로 최 부회장과 다른 경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며 “투톱체제는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삼성전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주부터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투톱 체제가 가동된다”며 “2년만에 다시 가동되는 투톱인 만큼 이번 조직개편이 향후 삼성전자 사업에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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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