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조정 없이 경영 정상화..완만한 실적 회복세
[뉴스핌=고종민 기자] 도이치증권 코리아(이하 도이치증권)가 지난해 '11ㆍ11 옵션쇼크' 파장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때 영업정지 사태를 맞는 고초도 겪었지만 일각에서 우려한 도이치금융그룹의 한국 철수나 구조조정 등의 영업축소는 없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은 옵션쇼크 영향으로 ELW 사업을 중단한 가운데 ▲전통적인 증권업무 대행 ▲DMA(Direct Market Access, 직접 전용주문) ▲상장된 선물 및 옵션 ▲기업 주식파생상품 등 주식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국내외 고객들에게 제공중이다.
도이치증권 관계자는 “고객에게는 기업금융·M&A 자문·채권 및 주식 발행 등 기업 및 투자금융 부문에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ELW사업 중단을 제외하고는 옵션쇼크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전해왔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ELW 관련 사업부분을 키우려고 했지만 기업금융·M&A 자문 등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사업부분 강화에 전념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도이치증권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일부 사업의 영업정지(자기매매업의 증권거래ㆍ장내파생상품거래ㆍ위탁매매업 증권DMA 영업)를 당한 데다 도덕성 문제로 외화채 발행 주관사 업무는 개점휴업 상황을 맞기도 했다.
실적 또한 옵션 쇼크 직전 분기인 지난 2010년 회계연도 2/4분기(7월~9월) 122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옵션쇼크 파장 이후인 2010년 회계연도 4/4분기(2011년 1월~3월)엔 1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어 올 1/4분기(4월~6월)와 2/4분기에는 정상화 노력으로 각각 5억원,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일부 사업 영업 정지와 이미지 타격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3/4분기(10월~12월)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식과 채권 사업부는 지난 8월 포스코와 농협으로부터 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 9월에는 국민연금으로부터 최상등급인 1등급을 받고 다시 거래증권사로 뽑혔다. 금융감독당국의 눈치를 보던 기업·기관들이 일부 업무정지 기간을 피해 도이치증권 코리아의 정상화에 일조한 것.
인력 구조조정도 없었다. 도이치증권의 임직원은 옵션쇼크 직전인 작년 9월말 148명(정규직 107명, 계약직 12명, 임원 5명, 기타직원 24명)이었으며 현재(올해 9월말)는 142명(정규직 112명, 계약직 3명, 임원 5명, 기타직원 22명)이다. 전체 규모는 6명이 줄었으나 정규직 직원은 오히려 5명 늘었다.
선물업계 고위 관계자는 “도이치증권코리아의 경영정상화는 국내 대기업·공기업과 지속적으로 완만한 영업 관계를 이어온 덕분”이라며 “도이치증권코리아의 정상화를 위한 영업활동은 자본시장에서 당연한 것이나 시장 교란이라는 중범죄를 짓고 사과하지 않는 점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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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