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4분기 물량기준 수출증가율 마이너스 우려
- 내년 취업자수 28만명 증가, 올해 40만명보다 감소

[뉴스핌=한기진 기자]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7%로 낮췄는데, 더 하향 조정될 여지가 더 크다.”

한국은행은 9일 ‘2012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상반기 3.4%, 하반기 3.8%)로 발표하면서 향후 더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드러냈다. 지난 7월 전망치 발표에서는 4.6%라고 한 점을 감안하면 무려 0.9%p나 낮추고서도 추가 하향 전망까지 한 것이다. 또 올해 증가율 전망치 3.8%보다 낮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성장률 3.7%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망치로 생각하지만 이 전망치가 위로 가기보다는 하향 조정될 여지가 더 크다"면서 "보수적으로 봤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의 내년 전망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3.8%)을 비롯해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3.6%)와 LG경제연구원(3.6%)의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 둔화 우려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국장은 "통관기준이 아닌 물량 기준으로 봤을 때 4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져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272억달러에서 내년 13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은 110억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한은은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수입이 상대적으로 덜 둔화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줄고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만한 경기후퇴(마일드 리세션·mild recession) 여부에 대해서는 이 국장은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마이너스는 아니다"면서 "침체라고 해석하는 것은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과 대선 두 개의 변수는 과거 사례에 비추어 평소 하지 않는 선거포스터 만들기, 음향 수요 등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다"고 했다.

내년 취업자수는 28만명 늘면서 올해(40만명)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어 실업률은 올해(3.5%)와 비슷한 3.4% 내외로 추정했다. 2013년은 취업자수 증가폭은 31만명, 실업률 3.3%로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에 유럽 재정위기로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되고 이 영향이 신흥국시장으로 점차 파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가 성장에 뒤쳐지는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소득과 성장간 격차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처분가능소득의 대부분을 소비에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현재 소비 성향은 95%로 늘어난 소득의 대부분이 소비되는 상황"이라며 "내년에 물가 상승률이 떨어져서 실질 소득이 늘어난다면 바로 소비로 이어져 소비 증가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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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