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대한항공 계열사인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선착순 좌석제에 대한 탑승객들 원성이 높다. 비용절감의 효과보다는 탑승과정의 비 효율성이 더 커 오히려 곳곳에서 역효과가 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선착순 좌석제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외국 저가항공사들 사이에서는 널리 차용되고 있는 시스템이지만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진에어가 국내선 노선에 채택, 시행초기 관심을 끌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블로그나 항공 관련 사이트에는 진에어의 선착순 좌석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선착순 좌석제 때문에 탑승 전부터 극심한 눈치 경쟁을 해야 했다"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빈버스가 오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서로 타려고 몰려드는 꼴"이라고 선착순 좌석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가족 여행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는데 결국 뿔뿔히 흩어져 앉아야 했다"며 "혼자 여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글을 올렸다.
선착순 좌석제는 기존 항공사들이 발권시 좌석 번호를 지정해주는 것과는 달리 좌석 번호를 없애고 A, B, C 등 구역으로만 구분해 선착순으로 탑승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진에어측은 이미 외국 저가항공사들에 의해 비용 절감 효과를 인정받은 검증된 시스템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정 좌석제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탑승객들의 정서에 맞지 않고 승객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행기 탑승전 자리를 배정받고 여유있게 공한 안을 둘러볼수 있는 지정좌석제와는 달리 진에어를 이용하는 탑승객들은 원하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줄을 서야하기 때문. 승객들의 불편은 물론 공항 내 혼란만 가중되는 시스템이라는 비난은 여기서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일찍 줄을 선다고해서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게이트에서 바로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이 아니라 공항버스로 항공기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버스에서 내려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내 혼잡은 물론 일행끼리 뿔뿔히 흩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선착순 좌석제를 원치 않을 경우 추가 비용을 내고 우선 탑승을 신청하면 되지만 '싼 비용' 때문에 저가항공을 선택하는 대부분의 탑승객들에게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선착순 좌석제의 경우 발권 카운터를 여러군데 임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고 발권 수속 시간도 절약된다"며 "또 승객이 원하는 자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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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