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최소 1주, “내년 초 업그레이드 계획”
[뉴스핌=배군득 기자] “글로벌 브랜드라서 믿고 구입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그레이드와 AS 받기가 어렵다. 주변 악세서리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예기획사에서 근무하는 권일구(32)씨는 올해 초 컴퓨터 제조사 델에서 선보인 5인치 ‘델 스트릭’휴대폰을 구입했지만 6개월만에 액정이 고장나 AS를 신청했다. 그러나 부품이 국내에 없다는 이유로 2주동안 임대폰을 사용하는 불편을 겼었다.
권씨는 “직업상 스케쥴 관리 등에 5인치폰이 편할 것 같아 구입했는데 인터넷 접속은 느리고 콘텐츠 실행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2월 델에서 선보인 2종의 스마트폰이 업데이트와 사후관리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사용자들이 올해 초 델 제품을 구입했기 때문에 약정이 1년 이상 남아 다른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기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델 스트릭 사용자는 약 3만명. 이들은 최초 5인치 태블릿폰이라는 매력에 스트릭을 구입했지만 액정(LCD) 화면 파손, 터치 오작동 등 잦은 결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제조사들이 발빠르게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를 시행하는데 반해 델에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델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 예상보다 반응이 싸늘하면서 향후 스마트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델 스트릭(5인치)과 베뉴(4.1인치) 2종 모두 이미 생산라인은 중단된 상태. 델은 내년 사업에서 스마트폰과 관련된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현재 출시된 2종의 사후관리(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상대적으로 적게 팔린 단말기를 관리하기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델의 AS시스템은 전화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로 컴퓨터 제품이다보니 전화AS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릭과 베뉴는 델 AS센터에서 취급하지 않는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KT테크 AS센터를 통해 접수 받는다.
KT테크 AS센터 역시 델 스마트폰을 위탁 접수 받을 뿐이지 현장에서 원인 분석이나 부품을 바로 교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델 코리아에서는 올해 말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려 했지만 버그 수정 등으로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델 코리아 관계자는 “스트릭 제품이 글로벌 모델이다보니 부품수급에서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역시 내년 초에는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AS 부실에 대한 문제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본사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 추진 중이지만 내년 로드맵에는 출시 여부가 미정”이라며 “사용자들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델 스트릭은 1Ghz의 QSD 8250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2.2(프로요)를 탑재했으며 빠른 문자 입력을 위한 Swype 방식, 델 스테이지 (Stage) UI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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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