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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종편 개국, 한국형 미디어빅뱅의 서막

기사입력 : 2011년12월01일 15:04

최종수정 : 2016년07월15일 11:17

‘조중동매 특혜방송’으로 민주주의 근간 훼손

2011년 12월 1일 한국형 미디어빅뱅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하는 종편 4개사의 합동개국은 언론계는 물론 국내 정치권과 재계, 문화계를 뒤흔들 빅뱅의 서막이다.

종편 4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 6000여 명을 이번 개국식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민주당은 합동개국식에 참석하지 않고 축하 영상메시지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조중동 방송 퇴출 무한행동’은 지난달 21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5당과 통합연대에 개국식 참여 및 축하 인터뷰 자제를 공문을 통해 요청한 바 있다. ‘조중동 방송 퇴출 무한행동’은 민주당을 제외한 야4당과 미디어행동, 종교계, 시민단체, 네티즌들로 구성된 단체다.‘한국판 베를루스코니’를 꿈꾸는 TV조선(조선일보)과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신문) 4개사가 주도하는 종합편성채널사(종편) 합동개국식이 이날 오후 5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종편 4개사의 합동개국식에는 주요 정당 중 한나라당 등 보수정당만 참석한다.

그림설명: 1일 합동개국식을 갖는 종편 4개사의 로고.(그래픽 헤럴드경제 제공)

◆ “종편 개국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나리오 완결판”

보수정당의 참여와 야5당의 불참으로 대변되는 종편의 합동개국식이 한국 사회의 정치지형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종편 4개사의 개국이 이미 KBS와 MBC, YTN 등 주요 언론사 사장을 친정부 인사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나리오 완결판”이라는 비판이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현 정부가 종편 4개사의 개국을 위해 베푼 특혜는 시빗거리를 넘어 ‘스캔들’로까지 비화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특혜가 △케이블 의무송신 혜택(지상파는 KBS1TV와 EBS만 해당) △ 광고대행사(코바코)를 통하지 않은 직접 광고영업 허가 △지상파에 인접한 10번대 ‘황금채널’ 배정(광고수주와 시청률 경쟁에 필요한 결정적 변수) △중간광고 허용(지상파는 금지) △국내제작 프로그램 의무편성 비율 20~50% 할당(지상파는 분기별로 전체 방송시간의 60~80% 의무) 등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종편 4개사의 합동개국일에 맞춰 모든 종편사와 연쇄 인터뷰를 했다는 점도 심상치 않다. 박 전 대표의 언론 인터뷰는 2007년 7월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후 4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29일과 30일 조선 중앙 동아 매경 4개 종편과 각각 1시간 안팎씩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꺼려온 박 전 대표가 종편 인터뷰에 응한 것을 두고는 “종편에 압력에 굴복한 것” “종편에 잘 보이기 위한 것” 등등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당시 종편 출범에 따른 여론 독과점 등을 우려하며 ‘여야 합의 처리’와 ‘직권상정시 반대’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방송국 개국은 굉장히 축하해야 할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이젠 인터뷰를 해야 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 경향·한겨레 1면 백지광고…언론노조 총파업

정치권뿐만이 아니다. 언론계도 종편 개국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조중동매’의 종편 사업자 선정에 반대해온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1일자 1면에 ‘백지광고’를 내보내고, 종편출범의 폐해를 집중보도하며 ‘보도투쟁’을 선포했다.

국내 최대 언론인 현업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총파업에 나섰다. 언론노조가 주도하는 총파업에는 지상파 방송3사인 KBS, MBC, SBS와 CBS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언론노조 CBS지부의 경우 지난달 28일 전국중앙위원회를 통해 12월 1일 전면 총파업에 전원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CBS지부는 외부진행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내부 진행자인 아나운서가 빠지게 돼 방송 프로그램의 60% 정도가 파행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언론계가 종편 개국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국내 신문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조선·중앙·동아·매경 4개사의 방송시장 진출로 국내 미디어시장의 과점지배구조가 심화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여론형성의 다양성이 침해됨은 물론 보수언론 일변도의 시장지배구조가 고착화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종편 4개사가 언론계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 “종편 개국으로 신문광고 17% 감소”

박현수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지난 10월 20일 ‘2011 광고주대회 특별세미나’에서 ‘종편의 등장에 따른 광고시장의 변화는 지상파 방송사보다는 신문이나 유료채널의 중소규모 채널사용사업자(PP)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들은 종편 출범으로 신문 광고가 17% 정도 감소해 미디어 매체 가운데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이날 발표한 ‘케이블TV 광고 노출효과 분석 및 발전방안’ 보고서는 한국광고주협회 의뢰를 받아 광고주 139명과 광고회사 51명 등 광고실무자 1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박원기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연구위원도 최근 발표한 ‘종편 출범과 광고시장 변화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종편 4개와 새 보도전문채널 한 곳을 합한 내년 전체 광고비를 6038억원으로 전망했다. 대신 신문에서는 469억원, 라디오에서 110억원, 잡지에서 30억원의 광고비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포화기에 접어든 광고시장에서 메이저언론을 등에 업은 종편 4개사가 방송광고를 잠식하고 이는 결국 신문광고시장 침탈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어 중소규모의 언론사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종편 4사 출범은 2007년 11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신문과 방송의 겸영 허용을 거론한 이후 일사천리로 추진돼왔다. 1일 막을 올리는 종편시대를 맞아 환영과 축하보다 우려와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바로 힘들게 쌓아온 우리 사회 민주주의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빅뱅의 시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정경부 부장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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