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독일 국채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탈리아는 국채 발행 목표액을 채웠으나 금리가 7%를 뚫고 올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국내 경제지표 호조와 유로존 부채위기의 호악재 사이에서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29일(현지시간)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런던 현지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 4bp 오른 2.34%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2.37%까지 오르며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독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98%까지 오른 후 5bp 오른 2.94%를 기록해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30년물 수익률을 상회했다.
로이즈은행의 에릭 원드 채권 전략가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독일이 상당 규모의 구제금융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독일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17개국 재무장관은 브륏셸에서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해 위기국에 유럽중앙은행(ECB) 자금을 대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직접적인 여신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가 발행한 2014년과 2020년, 2022년 만기 국채 발행 금리는 일제히 7%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2014년 발행 금리가 7.89%로 1996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4.93%에서 폭등한 것이다. 나머지 2022년과 2020년 만기 국채도 발행 금리가 각각 7.56%, 7.28%로 치솟았다.
앞서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발행 금리 7%를 넘어선 이후 구제금융 절차를 밟은 만큼 이탈리아의 향후 행보에 주목된다.
뉴에지 그룹의 아날리사 피아자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이라며 “다만 발행액이 목표치를 채웠다는 데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이사는 “이번 발행 금리는 절망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유로존의 최근 패닉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6을 기록, 8년 7개월래 최대 폭으로 상승한 데 따라 2.05%까지 올랐으나 이후 1.96%까지 급락,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유로존 부채 위기가 국채 수익률을 움직이는 핵심 재료라는 사실을 드러낸 셈이다.
뉴욕 현지시간 오후 2시42분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1.98%를 나타냈다. 30년물과 2년물은 각각 2.94%, 0.25%를 기록했다.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코어드 채권 헤드는 “국내 경제 지표가 고무적이지만 유로존에서 별다른 진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유로존 부채위기가 풀리지 않는 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