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들 특별히 관심 가져라" 강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조찬강연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최근 카드론 보이스피싱(전화사기)과 같은 소비자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회사에 예방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9일 "카드론 대출을 할 경우 금융회사가 직접 신청인에게 전화를 거는 등 완벽한 피해방지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조찬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보이스피싱, 특히 카드론 보이스피싱이 줄지 않고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금융회사들이 대면하지 않고 개인한테 직접 계좌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누출을 활용한 금융범죄가 (소비자에게) 교묘하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은 소비자 재산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접근해달라"고 강조했다.
전자금융거래가 국내에서 확산되면서 이를 이용한 금융범죄와 사기가 확산되고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가 특별히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권 원장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소비자 재산보호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달라"며 "금융회사들이 여기에 대한 대비책을 충분히 세우고 사전에 피해를 막아보려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당국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이번 기회에 철저히 점검을 해보자고 말을 했다"며 감독당국에서 점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 원장은 "건전성 감독은 기본이고 소비자보호에 감독의 초점과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면서 "감독당국도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원장은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혜택을 줄이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용분석을 엄격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어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하게 하고 체크카드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감독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자연스럽게 체크카드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권 원장은 조찬강연회에서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실물부문의 충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약업종의 자금 사정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부실이 옮겨지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며 "구조조정 등을 통한 금융시스템 안정 유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또 "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여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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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