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여행주들이 일본 대지진에 이어 태국 홍수라는 또다른 악재를 겪고 있지만, 태국 홍수가 여행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전히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주에 대해 단기적으로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1일 여행주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태국 홍수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비록 이번달 국내 여행사의 신규 예약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실적 측면에서 올해 여행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태국 방콕에 국한된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단 태국 홍수는 이번달 국내 여행사의 예약률 하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희정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대비 11월달 예약률이 하나투어는 2.7%, 모두투어는 4% 가량 빠지고 있다"며 "태국 홍수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태국 홍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다.
박소연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11월 한달 방콕 여행이 전부 취소되고 심리적인 영향을 고려해 파타야 여행 수요가 50%까지 감소되는 경우라도 (이런 지역이) 올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하나투어)~0.4%(모두투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의 침수 상황은 심화되지 않고 진정되는 국면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달 뒤 방콕 여행이 재개된다면 외려 11월말 기준 12월 패키지 여행 선예약이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해 정상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사 태국 복구 시기가 늦어진다고 하더라도 과거 사례를 보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게 그의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5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태 때에도 쓰나미 발발 지역의 관광수요가 정상화되는 데는 3개월이 걸렸다"며 "게다가 복구 3개월 기간 동안에도 여행 수요는 동남아 인근 지역으로 100% 전환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송출 여행객 가운데 태국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도 좀더 세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소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의 전체 송출객 가운데 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이지만, 홍수가 난 방콕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바타야 7~9%, 푸켓이 5% 가량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여행주에 악재인 것은 맞다"면서도 "태국 전체 지역이 아니라 방콕에 국한된 상황으로 심각하게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외려 여행주 최대의 악재는 일본 수요회복 지연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일본 여행객 수요 회복은 그리 빠르지 않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패키지 여행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하나투어, 모투투어의 전체 여행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에 20% 가량이었지만, 2분기에는 3%수준으로 급각했고 3분기에는 다소 회복을 보였지만, 6%수준에 불과하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도 일본 여행 수효 회복이 여전히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나투어의 경우 4분기 송출객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외려 0.2%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일본 여행 수요 회복에는 지루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하나투어 경우 전년동기 대비 송출객 증가율이 5%는 돼야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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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