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국채수익률 상승...채무위기 확산 우려 재부상
*유로존 채무노출 큰 美 MF 글로벌, 파산신청
*日 외환시장 개입으로 금속가격 상승...광산주 타격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재정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로존 부채에 심하게 노출된 미국의 증권거래업체 MF 글로벌이 파산을 신청한 것도 위험자산 기피심리를 강화시키며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이 겹치면서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2.17% 내린 996.01로 장을 접었다.
그러나 월간기준으로 유로퍼스트300지수는 8.3% 상승, 지난 4월 이래 처음으로 하락흐름에서 벗어나면서 2009년 7월 이후 최대 오름폭을 작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77% 내린 5544.22, 독일 DAX지수는 3.23% 밀린 6141.34, 프랑스 CAC40지수는 3.16% 떨어진 3242.8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2.92%, 이태리 MIB지수는 3.82% 후퇴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선 위로 상승, 유로존 채무위기의 확산 위험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주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IG 마켓츠 프랑스의 공동 헤드인 아르노 포티어는 "이탈리아 채권에 대한 경계감이 재부상한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지난 주 나온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안은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브뤼셀 정상회담 합의안의 구체적인 세부 이행안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F 글로벌이 이날 맨해턴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로존 주권국가 국채 노출이 심한 MF 글로벌은 최근 고객들의 대거 이탈로 어려움이 가중됐으며 이날 뉴욕연방은행으로부터 신규거래 중단조치를 당했다.
MF 글로벌의 파산신청 소식에 은행주들이 낙폭을 키운 가운데 도이체 방크는 8.60% 떨어졌고 유로존 은행지수는 6.57% 급락했다.
지난 주 30% 가까이 치솟았던 크레디 아그리콜이 7.86% 밀렸고 소시에테 제네랄과 BNP 파리바는 각각 9.79%와 9.63% 후퇴했다.
슈뢰더의 전략가 게이스 에이드는 "이날의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G20 회담에서 중국을 비롯, 외환보유고가 든든한 국가들이 지원을 약속할 경우 시장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유럽재정안정기금(ESFS) 확충에 기여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참여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등은 이 문제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파로 금속가격이 하락하면서 광산주들이 부진을 보였다.
일본 재무부는 이날 달러/엔이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후, 올해 들어 세번째, 최근 3개월 기간 내 두번째로 엔화를 매각하는 방식을 빌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일본의 시장개입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속가격이 하락하자 베단타 리소시스는 8.97% 내렸고 스톡스유럽600 기본재종목지수는 4.96%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럽 경제가 2012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주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OECD는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의 2.0%에서 0.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소비자물가(CPI)는 여전히 안정목표치 2% 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잠정치가 연율로 3.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 2.9%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유로존 9월 실업률은 10.2%로 8월의 10.1%(수정치)에서 상승하며 전문가 전망치 10.0%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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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