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2009년 12월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47만 명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했다. 하지만 올 3월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불과 7개월 만에 불과 2000만 가입자 확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 이상학 통신정책기획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28일 오후를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주요국가 스마트폰 보급추이 <자료제공=방송통신위원회> |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09년만 해도 1.7%에 불과해 전세계 평균 보급률인 10%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방통위는 현재 증가 추세라면 내년에는 세계 최고수준의 보급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과장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경제활동인구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활동인구인 80% 가량이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보는 등 업무환경의 변혁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융통성' 높였지만 '능률'은 저하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음악보관과 개인적인 정보 검색에 스마트폰을 활용하지만 업무시간 이후 긴박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메일을 확인, 업무를 처리한다.
스마트폰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든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멘텍이 기업에 재직중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63%가 회사의 업무활동에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 활용이 업무에서 점차 활용폭을 넓혀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스마트폰이 업무에 활용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45.1%가 '스마트폰은 업무 효율성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대답했으며, 62.4%는 '스마트폰 도입 이후 노동강도가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밝혔다.
즉, 업무환경에 융통성이 생겼지만 업무 능률의 효율성은 줄었다는 평가다.
◆문서 보안위협 등 스마트오피스 부작용 우려도
스마트폰은 쉽고 편한 업무 수행을 통해 효율성을 늘릴 수 있지만 해킹이나 보안 위협도 상대적으로 노출돼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노출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정보 보안이나 보호에 대한 교육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스마트폰 정보 보호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에 기반한 스마트 워크 프로그램이 메일 확인이나 연락처 검색뿐만 아니라 결재 서류 조회, 기안 확인 등 보안유지가 필요한 정보에 접속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정보가 샐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향후 과제는 3000만 돌파 아닌 '스마트 정책'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업무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에 대한 스마트한 정책도 제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무에 효율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고 보안교육 및 점검도 보다 철저히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2015년까지 234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워크 인프라를 고도화시켜 이용자 중심의 편리한 업무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스마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학 통신정책기획과장 역시 "이미 보급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입자 3000만 돌파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시대의 변화와 발전에 발맞춤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제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갖고 잘 활용하는 계층과 그렇지않은 계층의 정보격차 등의 간극을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다른 방통위 관계자 역시 "정부기관의 스마트워크 도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 촉진을 위해서도 노력하며 스마트워크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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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