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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원봉사, 일방적 베품에서 호혜적 나눔으로"

기사입력 : 2011년10월27일 08:24

최종수정 : 2011년10월27일 08:49

- 볼런티어21 박순애 사무총장

[뉴스핌=문형민 기자] A기업은 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시설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다소 당혹스러운 일을 겪은 후 방향을 바꿨다. "왜 급식비를 보내지 않느냐?"라는 항의성 전화가 계기였다. 돈만 보내니 받는 쪽에서 으레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이후 이 기업은 임직원들이 직접 찾아가 아동들에게 영어, 수학 등 공부를 가르쳐주고, 고민 상담을 해줬다.

봉사활동이 계속 되자 해당 시설의 원장이 지역신문에 고마움을 전하는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 일방적 베품에서 호혜적인 나눔으로

볼런티어21 박윤애 사무총장(사진)이 기업의 자원봉사에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며 들려준 이야기다.

기업들의 자원봉사는 '라면상자 쌓아놓고 사진찍기'라는 오명을 받던 때도 있었다. 연말연시에 집중되거나 큰 자연재해가 발생한 후 성금을 내는 방식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고, 효과도 기대할 수 없었다.

박 사무총장은 "이런 방식은 이제 과거의 일"이라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자원봉사에 많이 참여하고, 방식도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일방적인 베품, 자선의 의미였던 자원봉사가 최근에는 호혜적인 나눔, 참여의 나눔으로 변했다는 얘기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보람을 느낀다, 많이 배웠다, 회사 일 밖에 몰랐는데 새로운 것을 알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예요"라며 "어떤 분들은 은퇴 후에 자기가 할 일을 찾기도 한다"고 전했다.

송년모임을 자원봉사활동으로 대체하거나,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늘고있다는 설명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CJ 등 대기업들은 그룹에 '사회공헌위원회' '사회봉사단' 등 별도 조직을 두고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 자원봉사 참여하면 생산성 높아져

업무시간에 임직원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한다해도 기업에 손해가 아니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후 자신감과 보람, 자아성취, 리더십 훈련 등으로 업무 몰입도와 회사 만족도가 높아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 또 기업들이 진정성을 갖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면 지역사회와 관계가 좋아지고, 기업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박 사무총장은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즐겁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프로그램, 예산 등 정책적으로 지원해야한다"며 "특히 담당자들이 현장의 NGO 활동가,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의해 필요한 일을 해야 성과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EO 등 임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어떤 경우 사장이나 임원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면 직원들이 눈치를 보고, 의전에 신경쓰느라 잘되지 않기도 한다"며 "언더커버 보스에 나오는 CEO들처럼 직접 참여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언더커버 보스'(Undercover Boss)는 영국 채널 4에서 제작·방송된 프로그램으로, 대기업 최고 경영자(CEO)들이 자신들의 회사에 일용직 사원으로 취업해 진행되는 몰래카메라 형식이다.

"무슨 봉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사회문제가 자원봉사 거리입니다"라며 박 사무총장은 기자에게 홍보위원회에 참여해달라고 슬쩍 던졌다.

볼런티어21(www.volunteer21.org)은 1996년 설립됐으며, 자원봉사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정책연구, 자원봉사 지도자 및 관리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사장은 이순동 전 삼성사회봉사단장이 맡고 있다.

박순애 사무총장은 1978년 이화여대에 입학한 후 맹아학교에서 책 읽어주는 자원봉사를 했다.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마치고 귀국해 1999년부터 볼런티어21과 인연을 맺어 13년째 활동중이다. 내년 2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면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후 어떻게 사회참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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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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