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투자배분 줄다리기등 수익성 점검
[뉴스핌=배군득 기자] 제4이동통신사업자 진출을 계획중인 현대그룹이 계열사들의 투자참여 규모를 놓고 다소 이견이 발생, 이동통신 사업진출추진 자체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그룹 고위층에서는 새로운 수종사업으로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려고 하지만 막상 투자참여 계열사 및 그 규모, 나아가 적정 수익성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일부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실패후 그룹의 차세대 사업으로 이동통신분야를 선택했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의 제4이동통신사 컨소시엄 인터넷스페이스타임(이하 IST)과 공동경영 방식으로 이통사업에 진출하려는 현대그룹이 내부사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룹과 IST는 지난달 20일 제4이통사 진출을 위해 투자규모, 경영형태 등 주요 주주간 제반 합의를 마쳤다.
그러나 현대그룹 몇몇 계열사에서 투자배분 방식에 제동을 걸면서 컨소시엄 참여는 한달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투자 배분과 제4이통사로 통신시장 진출시 수익성 등을 들어 투자에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들 계열사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 악화, 내수시장의 불안감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는 게 관련 인사들 이야기다.
사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상반기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할 때 좋은 편은 아니다.
여기에다 최근 현대증권의 증자과정에 주요 주주인 현대상선은 1540여억원 규모로 참여해야 하기에 자금흐름에 있어 더 신중해야할 변수도 생겼다.
현대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상선 지분 24.20%를 보유,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도 이번 제 4이통 진출에 썩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제4이통사 참여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중기중앙회 등 외부에서 하는 얘기외에는 어떤 것도 말할수 없다”고 해당사업 진행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IST에서는 아직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다음달 초 현대그룹의 구체적인 참여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ST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투자배분 방식이 중요한 만큼 신중한 결정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투자배분 방식이 컨소시엄 참여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2월 제4이통사 선정을 위해 2.5㎓ 대역 40㎒폭 주파수 할당 공고안을 냈다. 주파수 경매는 최저경쟁가격이 807억원으로 최고가를 제시한 입찰자가 낙찰받는 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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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