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세아제강 약 16% 할증 교환사채 발행, 발행주관사 투자자 평가익 약 13.80%로 '윈윈'
-약 220만주 오버행 부담 크지 않아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세아제강 교환사채(EB) 발행사로서 뒤늦게 웃게 됐다. 울며져자먹기식으로 떠안았던 교환사채가 효자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세아제강이 발행한 교환사채는 당시 할증(약 16%) 발행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게 사실. 때문에 주관사였던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각각 131억원 어치와 43억원 어치를 떠안는 신세가 됐다.
교환사채는 발행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또는 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해 주기로 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투자자는 장래 주식의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발행회사는 낮은 이자율로 사채를 발행해 이자지급 부담을 덜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교환사채의 가격은 발행시점의 주가보다 15~25% 높게 결정된다.
◇고가 발행에 세아제강 ‘웃고’...주가 고공행진에 투자자 ‘웃고’
세아제강은 지난 2월 세아베스틸 보유 지분 300만주(전체지분의 8.37%)에 대해 EB(1524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세아베스틸의 성장성을 인정했지만 투자자들은 당시 세아베스틸의 성장성보다 경기불안의 우려에 무게를 뒀다. 또 2월 18일 확정된 세아제강 EB의 교환가격(5만700원)과 세아베스틸의 전일 종가(4만3750원) 차이가 고가 발행 논란으로 이어졌다.
결국 EB의 청약 경쟁률은 0.886대 1로 11.4%(175억원) 가량 미달됐다. 미달 물량은 발행을 주관한 우리투자증권(131억원 어치)과 동양종금증권(43억원 어치)에서 떠안았다.
하지만 세아베스틸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세아제강의 EB와 세아베스틸 주식 간의 교환 가능 기간은 2011년 3월25일부터 2014년 1월25일까지다. 행사기간동안 세아베스틸의 주가는 4만7600원을 저점으로 상승추세에 있으며 현재는 5만9600원(19일종가)으로 17.55%의 평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평가수익률은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8월 들어 급락한 철강금속 기업들의 주가와 대비된다"며 "지난 10월4일에는 최고 평가수익률 37.67%(6만9800원)를 기록하기도 해 EB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 기회도 주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웃고 있는 세아제강 EB 투자자는 발행 주관사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각각 약 12억원의 수수료 이외에 실권 인수 지분의 평가이익 옵션을 얻은 셈이다"고 덧붙였다.
◇긍정적 주가 전망에 220만주 부담 적어
80만주에 달하는 세아베스틸의 전환 주식 물량이 시장에 출회됐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가 전망이 밝아 남은 지분(219만6491주, 10월5일기준)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교환사채의 교환율과 주가를 살펴볼 때 교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6월 중순 이후에도 세아베스틸의 주가는 5만원 초중반대에서 6만원대까지 상승하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교환사채 물량 부담이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아베스틸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특수강봉강 생산업체로 주요 납품처인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호조로 수혜를 직접 받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외형(매출) 및 수익(영업이익) 측면에서 지속성장 전망을 쏟아내고 현재가 대비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14개 국내 증권사가 세아베스틸의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7만8929원으로 19일 종가 대비 32.43%의 괴리율(상승 가능폭)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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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