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최근 유로존 위기의 심화와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극심해지며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빠르게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로존 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자산에 대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소장 이성한)는 글로벌 자금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미국의 자금 흐름이 4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 달러 자금은 지난 7월 524억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지난 8월에 이르러 896억 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뙜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만에 순유입세로 전환한 것으로 같은 기간 장기성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된 가운데 단기성 자금도 유입세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안전자산 선호 극심, 미국채 매수 급증
8월 자금 유입의 특징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미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장기채권 유입액이 7월 250억 달러에서 8월 726억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장기국채를 순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일본 등이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간 미국채를 286억 달러 순매수했지만 8월 들어서는 365억 달러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채 보유액은 1.14조 달러로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남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채에 대한 투자가 3개월만에 매수로 전환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중국이 5개월만에 매도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미국채의 순매도가 재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 미국 주식 순매도 확대, 단기자금 달러매수
또한 지난 8월 미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7월에 이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외국인들은 미국 시장에서 10억 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던 8월에 이르러서는 66억 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의 해외증권에 대한 투자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계속됐지만 규모는 7월의 절반 수준인 81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채권 시장에서 미국인들은 유럽과 남미에서는 투자를 했지만 아시아지역에서는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미국 시장에서 단기성 자금은 7월 443억 달러 순유출됐지만 8월에는 426억 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도에 따른 달러의 강세 영향으로 단기자금 역시 유입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안남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에도 유럽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2개월 연속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8월 대규모로 유입된 단기성 자금은 9월 유입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자금유입은 8월보다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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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