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석유업계 관계자들의 내년도 세계 경제와 석유 시장 전망이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과 12일 양일간 런던에서 개최된 '오일 앤 머니' 연례 컨퍼런스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의 77%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내년에 또 한차례 경기침체(recession)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이들 선진국가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또 회의 참가자의 65%는 경기 둔화 흐름이 굳어지면서 내년도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가 올해 더욱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 전망과 관련, 북해산 브렌트유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컨퍼런스 참석자의 33%에 그쳤다. 브렌트유는 13일(유럽시간) 배럴당 110달러선에서 거래됐으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대부분 100달러 위에 머물렀다.
'오일 앤 머니' 컨퍼런스의 주최측은 행사에 참석한 450명의 업계 대표 전원을 대상으로 그들의 아이스크림 취향에서부터 주제가 무거운 거시경제전망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참석자들은 각자 좌석에 부착된 투표 장치를 사용해 자신들의 의견을 밝혔다.
경제전문가들과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세가 심화되는 것에 맞춰 올해와 내년도 석유 수요 전망치를 점진적으로 낮춰왔다.
OECD 28개 회원국들의 에너지정책에 자문을 제공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수) 경제성장 둔화를 반영, 석유 수요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IEA의 석유수요 전망 하향 조정을 뒷받침하듯 '오일 앤 머니' 컨퍼런스 참석자의 76%는 앞으로 1년간 석유가격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은 공급보다는 수요때문에 초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석유 소비가 감소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석유 공급과 관련, 컨퍼런스 참석자의 절반이 넘는 57%는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석유업계가 에너지 가격의 큰 폭 인상 없이도 석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회의 참석자의 3분의 2는 아랍권의 민주화 열기로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 위험이 확대됐다고 응답한 반면 참석자의 4분의 1은 아랍권 민주화 운동이 지난 1년간 시장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주식투자 3개월만에 강남 아파트 샀다
[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