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FRB)의 리처드 피셔 총재가 금융권의 탐욕과 부패에 분노한 월가(Wall Street)의 시위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융권 직원들의 과다 급여에 대한 축소 방침을 밝힌 가운데 비록 지역이지만 중앙은행 소속 총재가 시위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향후 금융규제나 개혁의 강도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피셔 총재는 텍사스 포트 워스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미국의 고용 성장세는 정체된 상태이며 너무 많은 노동자가 실직 상태에 있다"며 "시위대의 주장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밝혔다.
피셔 총재는 "우리는 너무 많은 실직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득의 분배도 너무 불균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대의 좌절감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욕에서 시작된 월가 규탄 시위는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구호 아래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월가의 탐욕과 미국의 높은 실업률, 부의 불평등에 대해 규탄하고 있는 이번 시위에는 노동단체는 물론 평범한 가정주부까지 가세하는 등 계층계급을 아우르고 있다.
월가 시위대의 주장처럼 '1%의 부자들이 99%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 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좌절과 분노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다만, 피셔 총재는 "연방준비제도는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닼'며 "만약 지나치게 개입한다면 경제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의회가 자신이 제안한 일자리 증진안을 조속히 승인해줄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는 현재 지원을 필요로 하며 미국인들은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원이 다음주 4470억달러 규모의 일자리 증진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기엔 경제가 너무 취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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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