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의원 "메모리가격 급락으로 반도체산업의 위기 상황"
[뉴스핌=유주영 기자] 하이닉스의 매각은 금융논리(채권단의 단기적인 재무이익)보다는 철저히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노영민 의원(민주당 청주흥덕을)은 6일 "또다시 하이닉스의 매각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 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해 기존 일정대로 매각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은 이제 걸음마 단계로 향후 지속적이고 충분한 투자가 필수적이며, 하이닉스가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제품의 가격이 약 1년간 약 80%나 하락하여 역대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이러한 가격 폭락은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메모리의 개당 제조 원가는 $1~1.2 수준으로, 원가의 절반 수준인 현 가격 하에서는 제조사들이 제품을 만들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으며, 이러한 손해를 고려해 대만의 일부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감산이 결정됐다"며 "하이닉스도 3분기 대규모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산업의 위기도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기존의 반도체 ‘집적도(集積度) 경쟁’이 한계에 임박함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D램)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기존의 반도체 기술경쟁은 회로의 선폭(線幅)을 좁혀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부품을 집적하는 ‘미세공정’ 영역에 집중해왔으며, 글로벌 업체들은 선폭을 나노(nano, 10억분의 1)단위까지 낮추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10나노 미만까지 선폭을 줄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한계에 임박한 상황이며, 집적도 경쟁에서 국내 업체가 다소 앞서 있으나 사업자간 경쟁력 격차는 점차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삼성, 도시바, IBM 등은 차세대 반도체인 ‘M램’, ‘P램’ 개발에 착수했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의 추가 발전을 위해서는 비메모리 분야로의 도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비중은 23%에 불과해 우리 반도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2007~2008년 1차 치킨게임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 투자와 기술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경쟁국을 제치고 승자로 등극할 수 있었다"며 "하이닉스는 ’01년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3.4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현재 하이닉스의 자금력은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부채비율이 높은 수준으로, 치킨게임 심화에 따라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한 경우 자금조달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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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