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형 사업 철수, 계열사 수 축소 등 사업구조 개편
- 동반성장펀드 확충 및 IT시스템 구축 지원, 성과공유제 도입 검토
[뉴스핌=문형민 기자] 한화그룹이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에 나선다.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5일 공생발전 모델의 핵심 테마를 상생, 친환경, 복지 분야로 나눠 ▲ 중소기업형 사업 철수 ▲ 협력업체 지원 ▲ 친환경 사회공헌사업 확대 ▲ 사회복지재단 설립 등 과제를 선정했다.
한화는 중소기업형 사업에서 철수하고, 계열사 수를 축소해 대기업형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로 했다. 연내 3개사를 합병하고, 2014년까지 5개사 등 총 8개사를 우선 축소할 계획이다. 내년 이후 전 계열사에 대해 축소 가능 여부를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말 한화는 한화S&C의 MRO 사업을 타 업체로 이관했다. 이어 올해 안에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중소기업형 사업을 선별하고 추가 철수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합병 대상 회사는 푸르덴셜투자증권, 청량리역사 등이고, 청산 대상 회사는 대덕테크노밸리, 당진테크노폴리스 등이다.
한화 관계자는 "예정대로 사업구조 개편시 상당 규모의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상생을 위해 이를 감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한화는 동반성장펀드를 통한 자금지원, IT시스템 구축 지원, 사업기회 제공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안에 동반성장펀드를 1000억원으로 확대 운영하고, 연말까지 한화기술금융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섹터 펀드를 조성 운영할 계획이다.
한화S&C는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의 협력업체에 대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ERP 솔루션을 무상으로 구축해 주기로 했다. 우선 올해 2개 회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2년간 18개 협력업체에 무상으로 ERP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되면 협력업체와 함께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는 매월 100여개 협력업체 CEO를 초청해 조찬 강연회를 열고, 연간 300명 이상의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온라인 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업체의 법무, 세무, 노무 등의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할 고충처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협력업체의 경영을 지원한다.
한화는 사회복지 시설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친환경 관련 사회적 기업에 대한 운영비와 개발비 등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 사회공헌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한화는 우선적으로 올해 안에 8억 5000만원을 투입해 전국 30개의 사회복지 공공시설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무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지원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해 향후 10년간 500여 개의 사회복지 공공시설에 설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투자비만 150억원에 이른다.
한화는 또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관련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운영비, 개발비, 투자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는 매년말 15개 내외의 친환경 사회적 기업을 선정하고, 이 회사들에 연간 총 3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발전적으로 운용하고 관리할 복지재단도 설립할 예정이다. 연내 복지재단 설립 TFT를 구성하고, 납입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재단을 내년에 설립할 계획이다. 한화는 재단 설립 이후 추가로 400억원을 투입해 총 500억원 규모의 재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사회복지재단은 향후 저소득 소외계층의 의료와 복지 지원, 문화예술, 교육 연계 복지사업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한화는 주요 계열사의 협력업체와 성과공유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협력업체에게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 자금을 지원한 후 사전 약정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다.
한화는 '에코 한화 웨이' 운영위원회를 신설해 그룹의 친환경 사업체제를 더욱 견고하게 하고, 중소기업의 환경 경영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운영위 산하에 녹색성장/에너지, 운영혁신, 공생발전 등 3개 소위를 설치해 통합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공생발전 지원단을 설립해 중소기업의 환경경영 체제 구축을 지원한다.
또한 공생발전을 장기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공생전략 시스템도 도입한다. 향후 신사업 진출시 중소기업형 사업 진출을 지양하고,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평가시 공생발전 전략이 제대로 실행됐는지를 평가하는 등 그룹 경영관리 전반에 접목시키겠다는 얘기다.
한화는 7대 프로젝트와 별도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반기에 3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3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고졸, 초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지난해 2800명에서 올해 3700명으로 크게 늘렸다.
또 대한생명 FP(Financial Planner, 재무설계사) 300여명으로 하여금 충청지역 다문화가정의 해외 이주 여성과 1:1 자매결연을 맺어 이들이 한국 생활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
한화는 내부 임직원에 대한 공생 프로그램으로 퇴직 후 노후 대책을 위한 연금 가입 등의 퇴직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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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