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미 금융기관의 꼬리리스크(Tail risk)는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낮아졌지만 신뢰회복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엇보다 부동산 섹터를 비롯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이면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위험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23일 펀더멘탈 개선 속도와 미국 정부의 금융안정의지를 감안해 이같이 진단했다.
꼬리리스크란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의미한다.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번 위험이 발생하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2008년도의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예다.
신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9월 초 Fannie Mae와 Freddie Mac의 관리주체(conservator)인 미국연방주택금융청(FHFA)이 17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관련 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 피고인인 주요 미국 대형 은행에 대한 신용 우려가 촉발됐다.
지난 22일 무디스의 미국 대형은행(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시티그룹) 신용등급 강등도 미국 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하향이 정부지원가능성의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펀더멘털 약화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3년 간 미국 금융기관의 주요 지표는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무리한 신용확장을 통한 레버리지 확대로 버블 우려를 낳았던 2008년과 달리, 지난 3년여 간의 구조조정과 디레버리징을 통해 2011년 하반기 현재 선진국 금융기관들은 자산건전성은 물론 유동성과 자본완충력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이 직면하고 있는 대내외 금융환경은 그리 녹록하지 않아보인다.
그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 규제확대로 인한 수익성 하락 가능성은 향후 사업모델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 이슈의 반복적인 부각과 더블딥 우려도 영업환경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이와함께 "대형은행들이 Fannie Mae와 Freddie Mac에 판매한 모기지증권(MBS)이 고평가돼 판매됐다며 FHFA의 손실 보상 소송이 제기되자 일부 대형은행에 대한 '좀비은행' 논란을 촉발시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소송이 대형 금융기관의 몰락을 가져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할 경우 위기에 민감해진 투자자들로부터 추가적인 자본 확충 요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물론, 펀더멘탈 개선 속도와 미국 정부의 금융안정 의지를 감안하면 실제 위험이 발생할 확률은 크지않아 보인다.
다만 그는 "초안전자산인 미국채 신용등급 강등과 주요 유럽 선진국 소버린 이슈 등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미국 은행들이 신인도를 회복하는 데는 좀 더 많은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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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